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9932312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9-08-26
책 소개
목차
삶의 본질 007
완화치료 183
영웅적 행동 359
감사의 말 444
리뷰
책속에서
테디는 ‘모두 내려놓고 싶다’는 말을 여섯 가지 문장으로 바꿔 표현했다. 그런데도 무수한 관점에서 바라본 죽음에 대한 질문은 형태만 바뀌어 끊임없이 반복되었고, 질문에 답하는 테디를 세 시간쯤 지켜보고 있자니 테디가 진정 내려놓길 바라는 고통이 사실은 평가 자체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였다.
규정에는 어시스턴트도 함께 슬픔을 표현해도 좋다고 되어 있었다.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공감의 표시로 조용히 눈물을 흘려도 되며, 오히려 그것을 장려하는 분위기였다.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나는 ‘사랑해’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 속으로 셌다. 그리고 스물하나를 세다 말고 그만 목이 메어 작게 꺽꺽 소리를 내고 말았다.
안락사 추천은 절차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961법안의 주요 골자대로라면 환자가 죽음을 앞당기기 위해 안락사 논의를 시작하려면 반드시 각기 다른 상황에서 구두로 두 번 이상 안락사를 요청한 기록이 있어야 했고, 요청이 자발적이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런 기록이 전산이 입력되면 병원에서는 환자를 담당하는 의사에게 이 프로그램의 추천서를 보내게 되어 있었다. (중략) 가능한 치료를 모두 시도했는데도 불구하고 건강이 회복될 희망이 없고 환자의 고통을 완화시킬 만한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리고 예상되는 고통의 정도가 법에서 정한 기준 안에 포함되면, 그때부터 합법적으로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환자와 상담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