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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17901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0-10-23
책 소개
목차
추천사 5
서문 6
고양이를 어려워했던 수의사 10
아내의 큰 결심 12
모리와 처음 만나다 14
아픔까지 품을 용기 16
엄마가 보고 싶어요 18
손가락을 물리다 20
‘모리 형아’가 된 이유 24
고양이 위주로 바뀐 삶 26
우리 아내가 달라졌어요 28
밥투정은 없다 30
관리받을 줄 아는 고양이 32
모리의 저녁 스케줄 34
놀이 시간 채우기 36
약 먹이기, 어렵지 않아요 40
2%의 확률 42
중성화 수술과 넥 칼라 44
이불에 쉬한 이유 46
모리가 있는 풍경화 48
찾아온 새 생명 52
외박할 자유를 포기하다 54
모리의 ‘얼굴 태교’ 56
아빠가 될 준비 58
넘어야 할 산 60
톡소플라즈마에 대한 오해 62
코 뽀뽀는 이제 그만 64
피팅 모델 모리 66
고양이 바운서 70
육아육묘를 위한 준비 72
드디어 만난 딸 74
누나가 형아를 양보할게 76
모리와 소은이의 첫 만남 78
문 닫지 말아요! 80
외동 고양이 시절을 떠나보내며 82
새벽 수유의 동반자 84
모리는 형아 바라기 86
소은이 지킴이 88
육아묘의 달콤한 휴식 90
소은이의 아토피 92
방광염에 걸린 모리 94
아기 눈에 비친 세상 96
백일을 맞은 소은이에게 보내는 편지 98
모리야, 잠 좀 자자 102
간식의 힘 104
첫 터치 106
두 번째 생일 축하해 108
좋은 주치의가 되어주세요 110
아이는 부모의 거울 112
털과 함께 116
아기와 사는 고양이의 고충 118
밥그릇은 높이, 더 높이 122
혼자 놀고 싶어요 124
내가 사랑하는 아침 풍경 126
주는 기쁨을 처음 배우다 128
아빠도 육아 휴직이 필요해 132
준비된 고양이의 친구 134
고양이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면 136
사진으로 불러낸 추억 138
낮잠 시간의 평화 142
표현보다 깊은 사랑 144
고양이와 아이의 공통점 146
기다려주는 사랑 150
모기 레이더 152
모리의 하루 시간표 154
아이와 함께 사는 고양이 158
뻐꾸기시계의 역할 162
매력적인 핑크 젤리 164
이해심 많은 고양이 166
인형보다 모리가 좋아 168
아쉬운 포토 타임 172
서열 정리는 끝났다 174
이불을 사수하라 176
고양이 다이어트는 어려워 178
조금씩 천천히 다가가 182
고양이 같은 아이, 강아지 같은 아이 184
눈 구경 186
장난감 선물 188
평생 적응하는 사이 194
눈치 없는 위로꾼 198
꿀 같은 육아 퇴근 200
닭 안심의 치명적 유혹 202
마법의 세 마디 204
후회 없는 이별 206
모디, 됴아해 208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212
모디도 가족이야 214
태풍의 눈 216
누구도 혼자가 아닌 집 220
모리도 첫째, 소은이도 첫째 222
사랑하는 법 224
고마운 캣폴 228
포옹의 힘 232
아빠의 아쉬움 234
좋아해도 배려가 필요해 236
눈치 없는 모리 238
아빠 아니야, 멍멍이 야옹이 242
아빠가 소은이에게 244
수의사 형아가 모리에게 246
약자를 대하는 마음 248
함께여서 참 좋았어 250
저자소개
책속에서
엄마가 임신 중에 예쁜 아기 사진을 많이 보면 예쁜 아기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 나는 “남편 얼굴을 많이 보면 아빠를 닮고, 거울을 많이 보면 엄마를 닮는 거 아니야?”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러자 아내는 “제일 많이 보는 얼굴이 모리인데, 모리 닮으면 동글동글 진짜 귀엽겠다!”라며 웃었다. 자기 얘기인 줄 아는지 옆에서 말똥말똥 쳐다보는 모리에게서 아기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아 웃음이 났다. 우리는 모리 얼굴로 태교 사진을 대신하기로 했다. 동글동글 예쁜 얼굴로,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모리는 ‘얼굴 태교’를 도맡아 준 소중한 존재였다. 모리의 힘이었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동그랗고 귀여운 딸의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아내가 임신 7개월쯤 되었을 무렵, 갑자기 부모님이 “아기랑 고양이를 같이 키워도 괜찮은 거니?” 하며 걱정스러운 내색을 하셨다. 그동안 차마 하지 못한 질문을 꺼내신 듯했다.
“동물이랑 같이 지내면 아기의 면역력을 키워주기도 해서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대요” 하고 말씀드렸지만 내심 ‘나도 예외가 아니구나’ 생각했다. 아들이 수의사니까 당연히 부모님도 이해하실 거라 생각했는데, 그나마 내가 수의사여서 이 정도로 끝나는구나 싶었다. 아내가 임신하기 전부터 부모님과 모리가 친해질 수 있게 노력했어야 했는데…. 다행히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사위가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말씀해 주셔서 별다른 갈등이 없었다.
아기와 동물을 함께 키우는 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지만, 출산할 때가 다가오니 “고양이를 아기랑 어떻게 같이 키워?” “털도 날리고 위험할 텐데, 부모님 댁에 맡기는 게 어때?” 하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고, 우리 부부를 염려해서 하는 말이란 걸 알기에 “우리한테 모리는 가족이라서 다른 데로 보내는 건 안 돼요”라고 말하며 넘겼다.
힘들어하는 아내가 마음 쓰여 새벽에 수유하는 동안 옆에서 깨어 있겠다고 했지만, 아내는 “한 명이라도 푹 자야지”라며 출근하는 나를 배려해줬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몇 번은 깨어 있었지만, 새벽이면 무겁게 내려앉는 눈꺼풀을 이길 수 없었다.
적막한 새벽, 홀로 잠과 싸우며 수유하는 아내 옆에는 나 대신 모리가 있어 줬다. 아내는 수유를 시작하면 모리가 침대 위로 폴짝 올라와 수유등 옆에 엎드려 있다가, 수유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고 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릴 때마다 모리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회상한다. 한 손으로는 소은이를 안고, 한 손으로는 곁에 있는 모리를 쓰다듬으며 보낸 새벽 시간이 외롭지 않고 든든하기까지 했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