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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예술 통사/역사 속의 예술
· ISBN : 9791191263817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4-03-30
책 소개
그간 단행본으로는 『한국전각예술론-파고 깎는 새김의 다듬새』와 『조선후기 경상도 지역 화원 연구』, 『좌천동 가구거리와 자개골목』이 있으며, 공저로는 『옛 사람들의 삶과 꿈』을 비롯한 『천곡 송상현의 학문과 사상』, 『동아시아 불교와 원효대사의 위상』, 『피란수도 부산의 문화와 예술』, 『부산의 골목길』, 『부산의 전시공간』, 『대한도기 흔적찾기』등이 있고, 20여 편의 논문들은 게재지와 별쇄본으로 정리가 되었지만 제 잡문들은 늘 구석자리에 버려진 신세였습니다.
이번에 편제한 글들은 작품을 직접 조사하거나, 현장을 답사하여 생각을 다듬은 후에야 시작한 주제들로, 단문이지만 적지 않는 시간과 애정이 켜켜이 쌓인 글들입니다. 회화사를 전공하였기에 문화유산 가운데 그림에 관한 부분이 많습니다. 또 부산 지역의 문화재위원으로 오래 종사하였기에 『완상玩賞, 옛그림 속 부산을 거닐다』로 책 이름을 붙였습니다.
장르별로는 「붓끝 따라, 가슴에 품은 뜻을 펼치다」에 5편, 「하명 따라, 지리를 기록하다」에 4편, 「인연 따라,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다」에 5편, 「발길 따라, 바람을 담아내다」로 4편, 「풍류 따라, 향을 나누다」에 5편, 「물결 따라, 넘실거렸던 해외교류」에 5편, 「시간 따라, 새로운 풍경을 열다」에 4편, 「기억 따라, 잊지 않기 위해 세우다」에 8편, 「사건 따라, 판도라의 상자 문화재」에 6편으로 나누어 편재하였습니다.
몇 편은 문화재청의 문화재 칼럼에 게재한 것도 있으나, 인연이 깊은 부산예총에서 펴내는 『예술부산』에 연재한 것이 다수입니다.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시의성이 떨어지는 것도 있고, 글 자체가 고루하여 버려야 할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상으로 인멸시키기에 아쉬워 조각보처럼 꿰매어 체제 속으로 넣었습니다. 저의 글들은 깊지 않은 지식을 이리저리 견주어 자르고 발라내어 꾸린 글들이어서 버리기에는 아깝고 간직하기에도 짐이 되었습니다. 글이 거칠고 떫더라도 아직도 공부하는 학인의 하소연으로 여겨 해량을 바랍니다.
무엇보다 여기에 소개되는 대다수의 작품들은 부산이라는 도시 공간은 물론 역사와 깊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산 사람이 제작하였거나 부산을 그린, 또는 부산을 거쳐가거나 부산에 남겨져 우리 도시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소논문의 별쇄본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엮고 싶고, 아직도 미완으로 남겨둔 대한도기에 관한 글이나 부산의 시어市魚인 고등어에 관한 글들도 시간이 주어진다면 책자로 만들어 보기를 소망합니다.
끝으로 저의 글 쓰는 작업을 묵묵히 지지하면서 자식들을 건사해주신 어머니 오정숙님께 감사드리며, 가사의 소홀함을 사랑으로 덮어준 남편 김재영님과 늘 서툰 어미 구실에 너그러움으로 함께 한 아들 민성과 딸 도연에게 고마움을 남깁니다.
또 제가 허물이 많고 부족함이 넘치는데도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보담아 울이 되고, 그늘이 되어 주신 금정총림 범어사의 사부대중에게도 감사의 뜻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목차
책을 펴내며 _ 05
01
붓끝 따라, 가슴에 품은 뜻을 펼치다
조선시대 수제 복사 글씨 〈어제어필과 사자관〉 _ 15
해외반출 금지된 서적, 박물관에 기증되다 조긍섭의 〈심재집〉 단상 _ 23
죽은 아들을 위한 슬픈 묘지석 김쾌순의 〈광지〉 _ 29
가슴에 총탄을 품고,
굳은 의지를 써 내려가다 백범 김구 〈지행합일〉, 〈노당익장〉 _ 36
피휘避諱단상 『피휘록』 _ 43
02
하명 따라, 지리를 기록하다
봉래를 탐하다 『봉래수창록』 _ 51
임진왜란 에피소드, 조선시대 문자메시지 변박의 〈동래부순절도〉 _ 63
국경방어를 위한 파노라마 해양지도 〈관북여지도〉 _ 71
누구를 위한 지도인가 〈한글조선전도〉 _ 78
03
인연 따라,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다
조선시대 파티문화의 인증샷, 효심의 표상 〈남지기로회도〉 _ 91
조선후기 문화 커뮤니티 청풍계 겸재 정선의 〈청풍계지각〉 _ 97
조선시대 그림달력 송암의 〈농가월령도12곡병〉 _ 105
조선왕실의 파노라마 사진첩, 역사의 아이러니 『의왕영왕책봉의궤』 _ 113
조선시대 엘리트 화가 자비대령화원 〈능행도와 백자도〉 _ 121
04
발길 따라, 바람을 담아내다
화폭 속에서 신선의 발자취를 찾다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 _ 131
다대포 몰운대 예찬 〈경상도 명승도〉 _ 138
하늘을 나눈 그림 〈천상열차분야지도〉 _ 146
시간을 거슬러 하늘의 빛을 만나다 〈범어사 대웅전 내부 단청〉 _ 152
05
풍류 따라, 향을 나누다
김홍도의 또 다른 풍류: 품다차사品茶茶舍 전 김홍도의 〈초가한담도〉 _ 163
임진전란도의 무관직 화사: 풍류를 나누다
이시눌의 〈국화도〉, 〈포도도〉, 〈월매도〉 _ 168
인연따라 만나고 헤어지다 채용신의 〈백납병〉 _ 175
그림 속 숨은 뜻 찾기 〈자수책거리 8폭 병풍〉 _ 181
구름 관중의 독보적 존재 〈미인도〉 _ 185
06
물결 따라, 넘실거렸던 해외교류
동래회화, 부산으로 돌아오다 조선시대 일본 수출 회화 _ 195
한류의 시초, 조선통신사 수행화원 이성린의 〈사로승구도〉 _ 203
조선통신사 유묵 수집가들 _ 209
조선통신사 외교에 얽힌 필적 _ 219
조선의원을 그리며 〈박주부 초상〉 _ 227
07
시간 따라, 새로운 풍경을 열다
제목처럼 기다란 그림: 대한제국기 달라진 국가의례 풍경
〈어진·예진서경풍경궁봉안반차도〉 _ 241
낯익은 풍경 혹은 낯선 그림 변관식의 〈영도교〉 _ 248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 대한도기 화가들 _ 253
부산의 기증문화 _ 260
08
기억 따라, 잊지 않기 위해 세우다
다시 읽는 부산의 얼굴, 동상 _ 273
이순신 장군 동상 _ 274
송상현 동상 _ 280
정발 장군 동상 _ 286
사명당 동상 _ 292
안용복 동상 _ 298
백산 안희제 흉상 _ 304
박재혁 의사상 _ 310
석당 정재환 동상 _ 316
09
사건 따라, 판도라의 상자 문화재
파란만장한 문관석 일대기 _ 323
진짜와 가짜 총통 유감 _ 331
문화재인가 총포도검류인가, 사인검 _ 336
문화재 지정과 해제의 겉과 속 _ 343
문화재 도난 도굴 6대 사건 _ 350
문화재와 꿈 _ 358
저자 소개 _ 365
저자소개
책속에서
뛰어난 묘사 능력과 회화적 창의력, 고금을 넘나드는 인문학적 소양을 골고루 겸비한 총체적 예술가이면서도 시험을 통해 끊임없이 실력을 연마하고 새로움을 추구했던 최고의 엘리트 화가 자비대령화원의 출현은 조선후기 화원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일반적인 도화활동은 도화서가 담당하고, 왕의 일에 관련된 것은 자비대령화원이 담당함으로써 화원의 운영 체계가 이원화되어 자연스레 화단의 무게 중심이 자비대령화원으로 옮겨졌던 것이다. 정조년간 화가들이 특히 왕성한 회화 활동을 펼친 것은 자비대령화원 시스템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 「인연 따라,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