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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91191897470
· 쪽수 : 290쪽
· 출판일 : 2023-01-20
책 소개
목차
005 책머리에
제1부 조우
015 지금-여기의 비극과 리얼리즘
032 불가능한 정치, 가능한 시
043 초대하지 않은, 리얼리즘
060 조우와 수렴
제2부 증상
073 ‘증상’의 시학—이영광론
101 정체성의 형식, 길의 주인 되기—맹문재론
118 사이의 시학—윤성학론
128 코끼리를 위한 노래—정끝별론
제3부 육감
141 당신의 진짜 이름—최서진의 [우리만 모르게 새가 태어난다]
154 오감도(五感道), 감각의 윤리—박춘희의 [천 마리의 양들이 구름으로 몰려온다면]
170 통각(痛覺)으로서의 웃음, 이 우릿한 육감(六感)—신미균의 [길다란 목을 가진 저녁]
184 아뜩한 하늘, 아득한 대지—전형철의 [이름 이후의 사람]
199 존재하는 부재(不在)—손석호의 [나는 불타고 있다]
214 묵묵하고 둥근 사랑—성선경의 [햇빛거울장난]
제4부 스펙트럼
229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것들—김명인의 [여행자 나무], 김명수의 [곡옥], 이은봉의 [걸레옷을 입은 구름]
242 사랑의 행방—권현형의 [포옹의 방식], 김소연의 [수학자의 아침]
257 수렴과 확산의 변증법—강정의 [귀신], 김현의 [글로리홀]
268 ‘우리’라는 감각 혹은 세계수—장석주의 [일요일과 나쁜 날씨], 노혜경의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박희진의 [니르바나의 바다]
282 서툰 어른-되기와 주동사-되기—장이지의 [레몬옐로], 황혜경의 [나는 적극적으로 과거가 된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의인은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나 악인은 알아줄 지식이 없느니라”([잠언] 29장 7절). 진짜 악인은 곤궁한 자의 처지 자체를 모르는 자이다. 적어도 오늘의 시는 그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더불어 지금-여기의 시들이 그것을 외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 땅에서 사는 우리의 비극이다. 문학이 육박해 오는 ‘리얼’한 세계를 방관할 수 없는 까닭은 다른 데에 있지 않다. (「지금-여기의 비극과 리얼리즘」)
할 포스터는 “하나의 사건은 오로지 그것을 기록하는 또 다른 사건을 통해서만 등재되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우리는 오로지 지연된 작용 속에서만 알게 된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오늘의 시는 부정성으로, 즉 헤겔이 말했던 ‘부정적인 것에 머물기’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실패라는 진무한’을 경유하여 미결정의 영역을 개방하는 여정이며, 비평의 전망을 초월한 어떤 불가지로의 이행이다. 나아가 그것은 ‘시와 정치’라는 담론을 중지시키기 위한 유일한 시적 실천이다. (「불가능한 정치, 가능한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