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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055107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2-01-15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신 세탁소?
나의 건망증은 백지인가 백치인가
집에서도 나가서도 찾기 일쑤
하얄 때가 많아 뭘 가지러 왔는지
섰다가 다시 와서 찾는 백치
뭘 두어도 깊이 챙겨 두면
더 못 찾고 헤맨다
나갔다면 뭔가 놓고 오는
알가리 빠진 습관
젊어서부터 하는 버릇 못 말린 버릇
백지에 얹을 끝없는 이 사연
세월 담아 펼쳐 볼까
천지를 이어오는 내역의 길도
백지에 새길 정신 사연 끼고 산다
나들이 때면 가방 버리고 와
남편 보기 민망한 때가 한두 번이던가
주암, 곡성, 함평, 휴게소마다
백 안 버리고 온 데가 한 번씩은 거의 없었다
너무하는 이 꼴은 머리 한 가닥이
빠져 있나 삐뚤어졌나 모를 이치
이젠 되레 안 잊는다
하 기막혀 잊는 게 이골이라
어딜 가도 장소 떠날 때는
뒤돌아보기 운동한다
나이 먹어가며 정신 운동 실천하니
잊는 것도 정신 세탁되나 보다.
먹물에 꽃 피우다
사대부 선비님들 고귀한 취미 놀이
붓끝에 피운 꽃들 설한의 매향처럼
속향기 간직한 채로 교향곡을 울린다
난 치고 대 세우고 목련화 꽃 피워서
사계를 엮는 것이 문인화 기본이라
먹물에 꽃 피워내서 화려함을 펼친다
신성의 세계에서 연꽃의 수려함에
적막을 등에 업고 휘젓는 묵화 향연
열두 폭 병풍 만들어 안방 경사 빛낸다.
구월
구월이 오기도 전에
새벽이 싸늘하다
가을의 길목인가
단풍 맞이 설레어진다
아직은 한낮 더위 쨍쨍한데
조석만 서늘해도 그게 어디야
매미 울던 자리에 쓰르라미 문 앞에 소란스럽다
싸늘 바람 무서워 비켜주었나 매미
구월 오는 소리에 오곡은 영글어 가고
쫓기는 훈김더위 뒤돌아볼까
가는 계절 아쉬움 될까
푸르던 잎 누렇게 멍이 들었어
내일은 고운 옷 갈아입고
나들이 갈까 먼 산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