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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붉은 모래를 박차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2376202
· 쪽수 : 168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2376202
· 쪽수 : 168쪽
책 소개
병마에 시달리던 엄마를 잃은 딸이 엄마의 친구와 브라질로 떠난다. 2020년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선정됐던 『붉은 모래를 박차다』는 여행을 통해 붉은 모래처럼 뜨거운 아픔을 감싸 안는다는 설정으로 막을 올린다.
리뷰
책속에서
그날은 아침부터 눈이 내렸다. 국립병원 로비에서 정산을 하고 엄마를 그대로 벤치에서 기다리게 한 후 약국으로 향했다. 축축한 눈이 지면에 쌓이고 있었다. 약국까지는 겨우 5분 정도였지만 역 앞이라 사람이 많았고 눈 때문에 바닥이 미끄러워 실제보다 멀게 느껴진다. 우산이 부딪치지 않도록 좌우로 피하면서, 만약 내가 없었다면 엄마가 직접 여기까지 와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아가 치밀었다. 처방전을 약국 창구에 제출한 후 기다리는 동안 메이코 씨에게 전화했다. 절망적인 검사 결과와 일주일 동안 집에서 폐렴 치료를 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엄마 앞에서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기 싫어서 병원에 돌아가기 전에 이야기해두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누군가와 불안을 공유하고 싶었다.
“난 말이지, 사실 부모님의 친딸이 아니야. 사생아야.” 메이코 씨에게 그 말을 들었던 게 언제였더라. 진짜 엄마는 차녀인 가나코 씨이고 남자는 엄마의 임신 사실을 알고는 도망가 버렸다고 했다. 메이코 씨를 키워준 부모가 사실은 조부모였던 것이다. 따라서 요이치 씨도 사실은 오빠가 아니라 숙부인 셈이다. 미혼의 딸이 임신했을 때 몰래 출산시킨 후 자신들의 막내로 키우는 일은 옛날 일본에서 자주 있었다고 들었다. 태어난 아이를 위해서라기보다 아직 젊은 딸이 사생아를 키우다가 결혼도 못 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해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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