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3471012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3-12-22
책 소개
목차
카렐 교의 구원 9
마민카 식당 15
겨울에 온 손님 23
주변인들의 식사 30
왜 빨간 지붕일까 39
소문의 위력 46
선 밖으로 걸을 용기 59
올드 타운 69
프라하 6구역 78
화이트 모닝 87
공간이 주는 의미 94
블타바 강의 휴일 101
주말은 쉽니다 109
보통의 겨울날 116
별거 없는 하루 끝에 126
새 구두를 사야 해 132
사사로운 과거 139
에블린의 초대 149
파티, 그 후 164
벽을 허물어야 할 시간 172
시나브로, 봄 18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5월이었다. 세상의 모든 불행을 녹일 듯이 영롱하게 쏟아지던 햇살과 바람직하게 푸르던 하늘빛. 그의 품처럼 따스하던 공기의 농도까지, 그날은 생애 가장 완벽한 봄날이었다. 카렐교의 상징인 열여섯 개의 아치. 그 사이로 유유히 흐르던 블타바강의 고혹한 자태와 그 위에 누워있던 몇 척의 유람선. 그 모든 생김이 지나치리만큼 또렷한데. 여전히 눈이 부시게 생생한데... 완전무결한 줄로만 알았던 그림에 돌이킬 수 없는 흠집이 생겨버렸다.
그렇게 스무 걸음 정도 멀어지니 ‘Maminka’라 적힌 간판이 한눈에 담긴다. ‘마민카’는 체코어로 ‘엄마’라는 뜻이다.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간판에 새겨진 글자들이 묘하게 생경하다. 마민카. 엄마. 어머니… 멀찌감치 떨어져서 식당을 바라보는 해국의 눈빛이 그윽하게 무겁다. 그런 그를 그냥 지나칠 리 없는 옆 가게 사장님, 에블린. 그녀가 해국 옆에 나란히 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