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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을 송알송알 겪어보고

알쏭달쏭을 송알송알 겪어보고

유동희 (지은이)
현대시학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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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을 송알송알 겪어보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알쏭달쏭을 송알송알 겪어보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61526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01-25

책 소개

유동희 시를 도드라지게 하는 가장 큰 특징은 거침없음이다. 그의 시는 생각과 감정이 장마 끝의 큰물처럼 쏟아진다. 도도하게 흐른다. 감정의 격류다. 주체와 대상을 어긋물려서 꼬는 이런 시학을 뭐라 이름할 수 있을까?

목차

시인의 말

1부 너울너울 너울너울

조각보 10
시의 잔등에 올라타다 12
당신에게 14
기차를 타고 16
고요 18
알쏭달쏭을 송알송알 겪어보고 20
겨울 바다 23
북두칠성 좌표 24
길은 모르쇠 27
추석 보름달 32
12월 31일 35
이 밤은 36
곳간과 곳집 38
수족관 40
하늘정원 42
시네마 천국 44
보름달 47

2부 은발이 바람에 나부끼면

바람 부는 날 52
정오의 꽃다발 53
수레국화 54
장마 56
새우잠 한 봉지 58
빨강 61
연잎을 보다 62
벚꽃 블루스 64
은발이 바람에 나부끼면 66
어머니의 수틀 68
등대에서 휘파람을 70
오래가는 냄새 72
누에치기 74
조양강 푸른 물에 76
낙화 79
염천 80
3부 물 뚝뚝 흐르는 알몸

새해 84
여명 85
성남동 옛집 86
서른아홉 살 88
억압 90
싹둑싹둑 92
물 뚝뚝 흐르는 알몸 94
오, 기쁜 날 96
팽이 98
귀뚜라미 101
황혼 무렵에 우리는 102
정오 104
일요일 106
화진포 108
보자기 110
흉금 112

** 해설
어긋물림의 방식으로 표현되는 경험적 총체의 시┃정명교(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유동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도 정선 출생 춘천교육대학 졸업 1984년 《현대시학》 등단
펼치기

책속에서

조각보

모란이 벙글고 잉어가 솟고
화조가 노니는 명주 비단 병풍을
바라고 시작한 바느질이 아닙니다
늙은 침모의 반짇고리에서 찾아낸
녹슨 바늘귀 허리 자주 끊기는 실꾸리
삭은 가윗날 데리고 하는 바느질

어기여차 풍랑을 들이받으며
어두운 밤바다 노 저어가는
바느질입니다
이리저리 치이고 차인 자투리 헝겊
버리지 않고 보물인 양 모아둔
세월 속내가 궁금해서 시작한 바느질입니다

먼 옛날 햇빛에 떨리던 칠보 화환
족두리 내려치던 망나니 칼춤
발등에 떨어져 나뒹굴던 구슬 알갱이
몸뚱이 단단히 탈이 난 산산조각
헛웃음에 볼이 터진 하오의 살점들을
기억합니다

자투리 헝겊
아픈 솔기 잇대고 맞대어
시접 곱게 접어 꿰매면
명년 봄에 새 몸 받아 다시 태어날 조각보
흠집 없는 목숨의 영토에 닿고 싶어
하늘 닿는 탑돌이 소원 바느질을 합니다


시의 잔등에 올라타다

이제는 시시하고 사소한 밥이 입에 맞으며
흉악하고 앙칼진 꿈이 눈에 맞으며
눈비 맞아 마음 저린 옷이 몸에 맞으니

모래 무릎으로도 벼랑 끝 기어오를 수 있고
썩은 서까래로도 아흔아홉 칸 지붕 올릴 수 있고
쇠막대 벼린 바늘로도 색동저고리 설빔 꿰맬 수 있다

살아있는 동안 너여,
상처 속 고름 주머니를 풀어
동짓달 가마솥에 넘치도록 쇠죽을 끓여라

불타는 죄의 아궁이에 청솔가지를 지펴라
구들장을 태우고도 남을 불의 애욕으로
앞산 뒷산 소나무 때려눕혀라

살아있는 동안 너여,
마른 수수팥떡 갈애의 목젖이여,
부뚜막에 걸터앉아 소금단지 왕소금을
물 없이 세세만년 찍어 먹어라


알쏭달쏭을 송알송알 겪어보고

당신이 허구한 날 낚싯대를 들고 바닷가를 찾아가
부서져 반짝이는 윤슬을 낚아 올리는 거랑 비슷해요
저 지금 시의 개마고원 침엽수림 장대비 속을 달리고 있어요
천관마가 내닫는 기녀의 집 익숙한 길 접어들었다 해도
애꿎은 저녁 말대가리 긴 목을 치진 않을래요
이 매혹을 이 유혹을 이 언어 사범을 이 몽유를
다 들이켜고 나면 배가 남산만큼 부르겠습니다만
손에 든 납 주물 잔을 내려놓진 않겠어요
비소와 수은을 머금은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도 아름답다 말할래요

첩첩산중 무인지경이니 수숫대 자줏빛 손목이라도 붙잡고 싶겠지요
근본 없는 생 낱알을 손 베일 듯 훑어 먹었다고 나무라진 않을래요
곰삭은 거라야 배탈 나지 않을 테니 서쪽 토굴 어리굴젓
익을 때까지만 기다리라 귀띔해 줄래요
성배 마시고 빌붙어 연명하기
독배 마시고 제풀에 나동그라지기
담벼락의 표어는 못 본 척할래요

이가 근질거려서 침묵 밑동을 갉아 먹어요
토끼 이빨이에요 쥐 이빨이에요
당신이 줄칼을 주셔도 손톱 다듬듯 매끈하게
혀끝을 궁굴릴 재간이 있는 건 아닙니다만

더 살아보고
더 알쏭달쏭을 송알송알 겪어보고
어리둥절에 엉덩방아를 짓찧어보고
파도의 힘센 따귀에 흰 뺨 다섯 줄 손자국 나보고
바윗돌 쇳돌 숫돌 곱돌에 강직에 떠는 몸을 갈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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