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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6837624
· 쪽수 : 496쪽
책 소개
목차
하나. 카차토를 쫓아서
둘. 관측소
셋. 파리로 가는 길
넷. 그들은 어떻게 조직되었나
다섯. 관측소
여섯. 파리로 가는 에움길
일곱. 파리로 가는 수렛길
여덟. 관측소
아홉. 프렌치 터커에 이어 버니 린은 어떻게 죽었나
열. 파리로 가는 길의 구멍
열하나. 불구멍
열둘. 관측소
열셋. 파리로 가는 길에 구멍에 빠져
열넷. 은성 무공훈장을 받을 뻔했던 일에 관하여
열다섯. 파리로 가는 땅굴
열여섯. 즉석 시합
열일곱. 파리로 가는 땅굴 끝의 빛
열여덟. 파리로 가는 길의 염불
열아홉. 관측소
스물. 브라보 착륙지대
스물하나. 파리로 가는 철도
스물둘. 그들은 누구였나 혹은 누구라고 주장되었나
스물셋. 파리로 가는 길의 도피
스물넷. 집으로 건 전화
스물다섯. 일상적인 방식
스물여섯. 파리로 가는 길의 휴양
스물일곱. 상상의 나래
스물여덟. 관측소
스물아홉. 파리로 가는 길의 참상
서른. 관측소
서른하나. 야간 행군
서른둘. 관측소
서른셋. 파리로 가는 길에 법을 어기어
서른넷. 레이크 컨트리
서른다섯. 세계 제일의 레이크 컨트리
서른여섯. 상상의 나래
서른일곱. 땅은 어떠했나
서른여덟. 파리로 줄행랑
서른아홉. 그들이 몰랐던 것
마흔. 상상의 연장
마흔하나. 피격
마흔둘. 관측소
마흔셋. 파리의 평화
마흔넷. 파리로 가는 길의 끝
마흔다섯. 관측소
마흔여섯. 카차토를 쫓아서
후기
작가와의 대화
옮긴이의 말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리뷰
책속에서
때가 좋지 않았다. 빌리 보이 왓킨스는 죽었고 프렌치 터커도 마찬가지였다. 겁에 질린 빌리 보이는 전장에서 죽도록 무서워하다 죽었고 프렌치 터커는 코를 관통당했다. 버니 린과 시드니 마틴 중위는 땅굴에서 죽었다. 피더슨도 죽었고 루디 채슬러도 죽었다. 버프도 죽었다. 레디 믹스도 죽었다. 그들은 모두 사망자에 속했다. 비는 대원들의 군화와 양말 속에서 자랄 곰팡이를 배양했고, 그들의 양말은 썩었고, 그들의 발은 하얗게 짓물러 손톱으로 살갗을 저밀 수 있었고, 스팅크 해리스는 어느 밤 혀에 거머리가 붙어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낮은 안개가 논을 서성거리며 원소들을 회색의 단일한 원소로 뒤섞어버렸고, 그렇게 전쟁은 춥고 창백하고 부패했다.
그렇다, 그들은 이제 정글에 있었다. 울창하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정글. 감숭감숭한 가지를 늘어뜨린 석송, 녹색의 무성한 지붕을 드리운 나무들에 매달린 진녹색 바나나, 아치 모양의 숲에 스며드는 황록색과 청록색과 올리브 녹색과 은녹색의 빛. 정글이었다. 성장과 부패와 엽록소 냄새와 정글의 소리와 정글의 심연이 있는 정글. 콧노래 나오는 다정한 정글. 사방 천지에 신록 깊이 신록을 감춘 정글. 가려운 정글, 헤매는 정글. 식물학자들 정신병원이네, 닥은 말했다.
아침이 되자 쉰 명의 새로운 대원은 바다를 바라보는, 나무로 된 옥외 스탠드 쪽으로 오열을 맞추어 인도되었다. 검은 교관용 철모를 쓴, 작은 몸집에 슬픈 표정의 상병이 다들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마치 잃어버린 친구를 군중 속에서 찾듯 신병들을 쳐다보았다. 그러고 나서 상병은 모래에 털썩 앉았다. 그는 신병들을 외면한 채 바다를 가만히 바라다보았다. 그는 말이 없었다. 10분, 20분,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데도 슬픈 표정의 상병은 고개를 돌리지도 끄덕이지도, 말을 하지도 않았다. 그는 단지 파란 바다를 바라다보았다. 모든 게 맑았다. 바다도 맑았고 모래와 바람도. 그들은 옥외 스탠드에 한 시간 내내 앉아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상병은 한숨을 쉬고 일어섰다. 그는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그는 오열을 맞춘 새 얼굴들을 다시 한 번 살폈다. “좋아,” 그는 부드럽게 말했다. “이 난장판에서 살아남는 법 제1강은 저걸로 끝이다. 너희가 집중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