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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455889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2-10-24
책 소개
목차
*1부
서문 5/ 장면들 6/ 시간의 숲 13/ 해변의 사람들 16/ 답장을 쓰는 밤 18/ 사랑의 보호자 21/ 그 시절 소년에게 26/ 흔하지 않은 마음 30/ 사랑의 착각 33/ 마음의 할당량 37/ 잘못된 블록 38/ 지독히도 간편한 41/ 말의 그물 43/ 내일이 없는 오늘 45/ 크리스마스 선물 49/ 사랑의 자물쇠 50/ 이방인의 사랑 53/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55/ 평범한 사랑 58/ 옛 친구에게 60/ 얼룩의 형태 63/ 낡은 종이뭉치 65/ 세월의 형태 68/ 배웅 72
*2부
안개의 거리 75/ 사랑의 시작 76/ 사랑의 이력 77/ 낭만적 우연 82/ 당신과 나의 밤 87/ 사랑의 두려움 90/ 긴 터널 93/ 겨울 그날 밤 97/ 마음의 형태 100/ 옆모습을 바라보다 104/ 당신의 우울 109/ 사랑의 딜레마 111/ 사랑의 저울 112/ 사랑의 불안 114/ 순종의 시간 117/ 비밀의 장소 120/ 사랑한다는 말 126/ 맨 앞의 감정 129/ 사랑의 조력자 132/ 소심한 메시지 135/ 사용하지 않는 마음 140
*3부
회복기의 연인들 147/ 권태롭고 안정적 150/ 사랑의 확장 156/ 반복의 힘 159/ 훗날 소년에게 160/ 처음으로 나란히 164/ 사랑의 황혼 167/ 맺음말 169/ 사랑의 참회 171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랑은 장면을 남긴다. 사람은 잊혀도 장면은 지워지지 않는다. 장면은 그림자처럼 늘 곁을 맴돌다 두서없이 되살아나 삶에 관여한다. 어렴풋한 기억, 잠잠해진 감정, 소멸된 관계, 하지만 언젠가 분명히 나를 포함했던 순간들, 삶의 한순간에 불현듯 찾아와 작은 목소리로 나를 불러세우는 낯익은 장면들.
과거는 시간의 무덤이라고 믿었다. 충실히 살아냈던 시간도, 허투루 낭비했던 시간도 결국 흘러가면 그만인 부질없는 날들이라는 허무한 시선으로. 특히나 사랑이 한순간 맹목적으로 타오르다 전소될 때마다 허무와 염세는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나갔고, 모든 열망과 감정이 묻힌 무덤 또한 세월을 따라 비대해졌다. 과거를 뒤돌아보는 건 자신의 무덤을 파헤치는 것과도 같은 섬뜩한 일이었다.
당신은 늘 소식보다 먼저 도착하는 사람, 긴 세월 낡고 바래져도 소멸하지 않는 사람, 당신의 목소리에 창문을 열면 어느새 뒷모습뿐인 날들, 저 멀리 당신은 물결처럼 흩어지고 나는 홀로 다시 현실을 감각한다. 찰나가 아닌 시간은 없다지만, 결코 멀어지지 않는 순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