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825972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3-04-0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PART 1 서툰 나를 견디는 연습
누군가의 성취가 나를 우울하게 할 때
‘굿 리스너’라는 착각
보고 싶은데 보기 싫은 마음
이런 분위기 기 빨린다, 그쵸?
사는 게 적성에 안 맞아요
완벽주의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
여름만 기다리는 사람의 감정 주기
A를 잘하려면 A를 못하는 사람이 되어야만 해
인생 영화를 고르기가 너무 힘들어요
PART 2 느슨하고 적당하게, 하지만 다정하게 (feat. 내향인의 관계 맺기)
대화를 곱씹어서 힘든 예민한 사람들에게
관계를 시작할 때의 매커니즘
고작 순간의 재미를 위해 진심을 다하기
술자리에 관한 고찰
이거 기분 나빠도 되는 거 맞죠?
사회성은 스킬트리
애정은 넘치지만 용기는 없는 편지 성애자의 고백
‘말하고 싶은 언니’가 되고 싶어
더 샅샅이 사랑하기
PART 3 나답게 살 때 가장 특별한 내가 된다
특별함과 평범함 그 사이
취미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던 것들
저는 모순적인 사람입니다
메모가 있는 공간이 좋은 이유
행복은 초가을의 노을 같은 것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
죽음에 대해 쿨한 척하지 않기
다람쥐가 도토리를 줍는 마음으로
누군가의 성취가 나를 기쁘게 할 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되게 열심히 사네?’ 인스타나 블로그를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드는 계정을 발견하면 괜히 그들의 나이를 찾아본다. 나보다 언니일 때는 안심하고, 어리거나 동갑일 때는 그 페이지를 얼른 닫아버린다. 내 열등감을 그 사람들이 알아차리기라도 할까 봐 잽싸게. … 나도 모르겠다. 왜 이런 허상의 열등감을 느끼는지. 굳이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나는 내가 아주 특별하고 재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언젠가 갑자기 성공할 것 같았고, 주변인에게 “너 진짜 멋있다”라는 소리를 밥 먹듯 듣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유퀴즈’에 나오기도 하는… “걔 그렇게 성공했대”의 ‘걔’가 될 거라는 사실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일까(물론 아무런 근거도 없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보면, 결국 내가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는 현실을 깨닫게 되니까 괜한 열등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인 줄 알았는데. 내가 받을 줄 알았던 스포트라이트가 죄다 그 사람한테 옮겨간 것 같달까?
---〈누군가의 성취가 나를 우울하게 할 때〉중에서
나는 가끔 (아니 사실 자주) 세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나에게 맞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삶을 더 이상 이어가려는 의지가 없다는 등의 무거운 감정은 아니고, 그저 ‘헬스는 나랑 안 맞아’ 정도의 담백한 느낌이다. ‘사는 건 내 적성에는 맞지 않아’ 정도랄까. … 며칠에 한 번씩 청소하면서 집에 먼지가 쌓이지 않게 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쓰레기도 버려야 하고, 매일매일 아침, 점심, 저녁 메뉴를 골라야 하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드라이하고 옷장에 넣어놓고, 가끔씩 옷장 정리도 하고, 가까운 이들의 생일 선물을 고르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이런 기본적인 것들. 인간답게 살려면 해야만 하는 것들, 너무나 당연해서‘ 일’이라고 취급도 안 되는 것들을 어떻게 다 하면서 사는 걸까.
---〈사는 게 적성에 안 맞아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