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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7873041
· 쪽수 : 45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7
1부 나쁜 피 · 11
2부 도시의 심연 · 199
3부 아이들의 마을 · 397
에필로그 · 440
작가의 말 · 44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범죄자가 미성년자라는 점, 미성년자의 치정 살인이라는 점, 피의자가 반성은커녕 당당했다는 점이 한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몇 년 전에 일어났던 비슷한 사건이 다시 수면에 떠오르면서 요즘 애들이 얼마나 개차반인지, 그리고 그런 애들을 다루는 법이 얼마나 허술한지 하는 내용이 이슈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사건이 그렇듯이 이 사건 역시 금방 잊혔다. 그녀는 아직도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에 조금 놀라움을 느꼈다.
“처음엔 당당한 태도로 범죄를 인정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리고 요즘은 아예 입을 안 연다니깐요. 아주 힘들어 죽겠어요.”
그녀는 가끔 자신의 ‘원래’ 이름이 궁금했다. 부모님은 알고 있을까? 본래 자신의 이름을? 그녀는 윤종과 함께 면회한 어린 살인자의 이름을 떠올리려고 애썼다. 그 애의 이름이 뭐였더라? 그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그녀는 그게 살인 피의자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 그래. 심효전.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살인자에게 걸맞은 이름이라는 게 애당초 존재할 리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가끔 유전자나 피, 염색체에 대해 생각했다. 타고나는 것. 본성이나 천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비합리적인 생각, 허황되고 터무니없는 생각에 빠져들곤 했다. 운과 확률, 운명에 대해. 그런 생각은 지속하는 것보다 멈추는 게 더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