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지에 떨어진 빗방울 하나

작가의 말
축사/ 김성림, 장충열

봄. 신의 선물 하나 갖고 싶다
봄봄
사월 연서
함박웃음
오월
새날
서 마지기 가는 길
그리움
사랑이 오는 소리
고향 가는 길에
그리움이 머무는 동안
시절 인연
지구는 입원 중
지금 창가에는
신의 선물 하나 갖고 싶다
나의 소중한 친구

여름. 지루한 장마 틈새로 고개 든 햇살
한낮
오후 세시
테헤란로의 오후
너무도 어여쁜 시간
그 사람
지루한 장마 틈새로 고개 든 햇살
언제고 너의 편이야
인연
네가 나를 사랑할수록
구르미
택배 아저씨
낯익은 여행길
택배상자
친구
아직 홍시를 손에 들고
그림자
그리움도 비가 되는 날
고속도로위에서
유월의 노래

가을. 창호지에 떨어진 빗방울 하나
가을 연서
늦가을
구절초
이별 예감
가을 앓이
흘러가는 시간
가시 바람
빛바랜 목소리
노천탕에서
마음 안에 쓰레기통 하나 있다.
창호지에 떨어진 빗방울 하나
사랑의 전설
가난하다는 거
이 시간 너는 뭘 하고 있을까
친정어머니
한밤에
가을바람

겨울. 초로에 걸터앉자
첫눈
감기
초로에 걸터앉자
포모 낚시
신종 범죄의 풍경
사랑이 다시 내게 온다면
어느 날
어느 해 십이월 결산
40주기 5.18 추모 행사를 보며
생애 최고의 선물
사랑하는 사람아
너에게
아픈 것도 잊힐까 봐 두렵다
공황장애
때로는 내가 낯설다

그리고, 여백. 아직 휴가 중입니다
아직 휴가 중입니다
초원이 중학생이 되다
첫 휴가
오십 생일에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