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8257291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4-06-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_ 원형의 기다림
녹슨 문고리 13 / 어머니의 눈 14 / 마른 꽃이 고운 날 15 / 담채화 16 / 메마른 가슴 우물에 당신이 울컥 넘쳐서요 17 / 주남저수지에서 18 / 곁불 19 / 낡은 풍경 20 / 고맙다, 집 21 / 몽당빗자루 22 / 실루엣 가을 24 / 빛바랜 일기 25 / 당신 생각 소나기로 쏟아지는 날이면 26 / 책등 27
제2부_ 잠 깨어 서성이는 운주사 와불
다시, 베아트리체 31 / 너도 바람꽃 32 / 모란 33 / 가을 여인 34 / 동강, 붉은 메밀꽃 35
몽환 36 / 달려온다, 봄 38 / ‘나’라는 봄 39 / 감자꽃 40 / 치자꽃 42 / 도다리 43 / 개복숭아 사랑 44 / 다산多産 46
제3부_ 문장의 지느러미
시 굽는 마을 49 / 원고지에 대한 생각 50 / 시의 해부학 51 / M 시인에게 52 / 시가 불쑥 왔다 간 밤 53 / 시편 1 54 / 니힐리스트 55 / 몽돌 56 / 발 57 / 자드락비 58 / 전철에서 59 / 섬진강 봄 60 / 세상에서 가장 작은방 61 / 서운함 한 컷 62
제4부_ 평화에 긋는 밑줄
밑줄 65 / 리모컨 왕국 66 / 너븐숭이 67 / 오징어 68 / 동백 필사 69 / 청소부의 하루 70 / 은목서 71 / 악수에대한 느낌 72 / 구멍난 검정고무신 74 / 일상 탈출기 75 / 터널의 식사 76 / 낙엽이 쓴 유서 77 / 나이테 78 / 한지문을 읽다 79
해설 서정의 완력 그 내공으로서 은유와 풍자_ 노창수 80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둠이 굴려내는 보름날의 굴렁쇠가
지상으로 굴러와 문에 턱, 박힐 때쯤
뎅그렁 종소리 내며 내간체로 울었다
원형의 기다림은 이미 붉게 녹슬었다
윤기 나던 고리 안에 갇혀 있던 소리들이
키 낮은 섬돌에 내려 별빛으로 피고 졌다
까마득한 날들이 줄지어 둥글어져
알 수 없는 형상으로 굳어 있는 커다란 굴레
어머니 거친 손길이 다시 오길 기다렸다
- 「녹슨 문고리」 전문
섬진강에 봄이 올 땐 왈츠 선율로 온다
악보를 빠져나와 나비가 된 음표들
평사리 들판 가르며
악양으로 가고 있다
초록빛 새소리를 한 두릅 꿰어 메고
꽃눈 흠뻑 맞으며 강둑길 거닐다가
여울이 뽑아 올리는
노래에 홀려 있다
경계를 다 지우고 바다로 가는 섬진강
시심을 번뜩이며 비상을 벌려 왔던
가슴팍 투명한 시가
물길 차고 오른다
- 「섬진강의 봄」 전문
너를 가만 들여다보면 산 있고 계곡 있고
숨가쁘게 내달리던 원시의 소리 있고
긴 어둠 강을 건너던 부르튼 뗏목 있다
험한 길 걷는 동안 못 박히고 뒤틀렸지만
속울음을 삼키며 순종해온 너를 향해
수많은 길이 다투어 걸어오는 걸 보았다
새벽녘 경쾌하게 내딛는 너에게서
잠이 든 빌딩 숲을 깨우는 실로폰 소리
절망도 가볍게 넘을 날개 돋는 소리가 난다
- 「발」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