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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09197519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1. 나는야 동데렐라
2. 커피의 쓴맛
3. 동타고라스가 되라고?
4. 나의 여름방학 계획표
5. 결정적 한 방
6. 멋대로님
7. A급 암호 해독
8. 달밤의 야구 연습
9. 방학? 아니 가학!
10. 오총사 협회, 다시 뭉치다
11. 효녀 심청이거나, 염탐꾼이거나
12. 또 너희들이야?
13. 팔일절, 방학 해방 운동
14. 발칙인가, 기특인가?
15. 오총사 협회, 홈런볼을 날리다
책속에서
“너의 여름방학 계획표는 이거야.”
엄마는 소파에서 일어나 내 방으로 갔다. 그러더니 책상 서랍에서 투명 테이프를 꺼내어 ‘너의 여름방학 계획표’를 내 책상 앞에다 붙였다.
“내 방학인데 엄마가 왜 간섭이야?”
“네가 오죽 생각 없이 굴면 그러겠어? 여기 봐. 도대체 아침부터 야구 연습이나 해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엄마는 내 손에 들린 ‘나의 여름방학 계획표’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 댔다. 종이에다 구멍을 숭숭 내버릴 것처럼.
“제발 생각 좀 하고 살아. 아침부터 야구하느라 진을 다 빼 버리면, 무슨 기운으로 공부를 하겠다는 거야? 시험 치다가도 조는 애가 퍽도 정신 차려서 공부하겠다!”
우리는 손팻말을 들고 학원동 거리를 정의의 용사들처럼 돌아다녔다. 높은 건물마다 학원 간판들이 빼곡했다. ‘만점 수학 학원’도 보였다. 노란색 학원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버스에서 아이들이 우르르 내렸다. 아이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는 우리를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지승이가 아이들 곁으로 다가가 ‘방학 해방 선언서’를 한 장씩 나눠 주었다.
이때다 싶어 혁이가 외쳤다.
“방학 독립 만세!”
우리도 따라 외쳤다.
“방학 독립 만세!”
하지만 아이들은 ‘방학 해방 선언서’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학원 건물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선언서를 길바닥에 버리는 아이들을 보자 야속하다 못해 화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