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무협소설 > 한국 무협소설
· ISBN : 9788925121543
· 쪽수 : 416쪽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경포족 전사들과 아창족 전사들이 몸을 날리고 있었다.
지축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도 있다. 갑주를 입은 기병들이 보였다.
파라락.
단운룡이 몸을 날렸다.
홀연히 나타난 단운룡의 모습에 달려나가던 경포족과 아창족 전사들이 덜컥 멈춰 선다. 누군가가 외쳤다.
“적이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단운룡은 낯선 자다. 그의 모습은 이 땅을 살아가는 그 누구와도 달랐다.
처처처처척!
반응은 빨랐다. 추격자들 일부가 먼저 창칼을 겨눠왔다. 익숙한 아창족 호철도가 사나운 칼빛으로 눈앞을 어지럽혔다.
“추격대는 지체하지 말라! 수문군은 나와서 새로운 적을 포위하라!!”
허유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푸른 하늘을 갈랐다.
창칼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단운룡을 둘러쌌던 칼이 거둬진다. 동시에 요새 안쪽에서 튀어나온 전사들이 거무튀튀한 창칼을 들이댔다.
단운룡이 요새 쪽으로 몸을 돌렸다.
경포족과 아창족 추격대가 등 뒤로 멀어지는 게 느껴졌다. 요새에서 뛰쳐나간 기병들의 발굽 소리는 이미 한참 멀리 들린다.
‘이해할 수 없구나……!’
이만큼이나 변해 있을 줄은 몰랐다.
하늘의 장난이란 말을 떠올려 본다.
그래. 이게 바로 오원이란 곳이겠지.
어릴 때부터 그랬다.
전쟁, 죽음, 원한, 복수, 회한.
이 오원이란 곳은 단 한 번도 예상 가능한 뭔가를 보여준 적이 없다. 그의 어린 시절은 매순간,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할 새로움만으로 가득하지 않았던가.
보통 사람들이 평생 동안 경험하기조차 힘든 것들을 이 땅은 한꺼번에… 일찍이도 선물했었다.
스르릉.
아련한 호철도 칼울음 소리다. 과거를 쫓던 단운룡의 시선이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