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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태양 2

두 개의 태양 2

유호 (지은이)
  |  
청어람
2010-09-07
  |  
11,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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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태양 2

책 정보

· 제목 : 두 개의 태양 2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122854
· 쪽수 : 384쪽

책 소개

<비상>, <대한민국>의 작가 유호의 장편소설.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지도 모를 차세대 국가정책 에너지 산업, 'KSTAR'와 관련된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현대 픽션 테크노 스릴러이다. 현재 KSTAR에 대해 떠돌고 있는 각종의 루머들을 작가적 입장에서 재해석하고, 상상력을 동원해 진실처럼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세계관을 소설 안에 창조해 냈다.

목차

1권
프롤로그
실종失踪
의문의 살인
커져 가는 의혹
또 다른 살인
납치
블러드 아이언
이중 노출
음모의 전조
거울 속으로
KSTAR
반격反擊
임계속도

2권
위기일발
잿빛 진실
악마의 귀환
두 개의 태양
적과 동지
거울 속의 암살자
D―Day
시리도록 푸르른

저자소개

유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 출생으로, 학업을 마친 후 캐나다에서 거주하다가 2005년에 귀국했다. 유용원의 군사세계에《동해》,《등천》,《간도대란》을 각각 연재해 베스트 1위를, 《대한민국》은 조회수 1위, 투데이 베스트 1위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야수》《두 개의 태양》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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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물건은 아직 한국에 있어. 인천 차이나타운 잡화상 순회를 해보면 좋을 거야. 특히 자유공원 올라가는 계단 근처에 있는 작은 잡화상들이 마음에 들 걸?”
”충고 고맙군. 같은 이야기가 내각정보실이나 국정원에도 전달되겠지?”
”당연히. 하지만 잡화상 이야기는 빠질 거야. NSA 감청팀에서 나온 정보인데 첩보 수준이라 지부에도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았어. 아! 그리고 당신 작년에 내가 제안한 거 기억나? 솔직히 당신 이제 한국에서 살기는 틀린 것 같은데 말이야. 블랙의 문은 항상 열려 있어. 어떻게 생각해?”
로이스가 거론한 블랙은 사설 용병회사 '블랙워터 인터내셔널'의 약칭이었다. 세계 최대의 사설 용병부대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요인경호를 비롯한 각종 위험한 작전에 투입되는 기업형 용병이었다. 실제로 미국이 전쟁 지역에 투입한 병력의 65% 이상을 이들 블랙워터와 다인코프 등 미국의 거대 PMC들이 차지했고 당연히 이들은 지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전투와 보급, 전후 복구 등의 초대형 이권사업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수익을 올렸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들의 비중은 점점 더 커질 것이었다. 이번이 두 번째 영입 제안, 김태훈의 대답은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대답은 이미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황이 바뀌었으니까.”
”됐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유대인을 위해서 일을 하지는 않아.”
”유대인? 블랙워터는 철저히 미국을 위해 일해. 미국은 미국인의 나라고.”
김태훈은 피식 웃으며 복사본을 그녀의 손에 올려놓았다.
”술은 로이스가 사야겠어. 오늘 우린 본 적 없는 거겠지?”
”물론이야.”
고개를 까딱해 보인 로이스는 핸드백을 뒤지더니 엄지손가락만 한 전화기 하나를 건넸다.
”내가 쓰던 백업용 스크램블 필터야. 아무래도 또 봐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호호. '거울 속으로' 돌아온 걸 환영해. 고스트.”
로이스는 기묘하게 웃으며 선글라스를 만지작거렸다. 기분 좋을 때 가끔 나오는 그녀의 습관, 이런 상황이 아주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그가 뚱한 표정으로 전화기를 받아 들자 그녀가 말을 더했다.
”NSA에 감청당하는 거 싫어서 우리 식구들은 이걸 쓰지. GPS 추적장치는 달려 있는데 그건 알아서 해결하라고.”
대답을 삼켜 버린 그는 말없이 로이스의 뺨에 가볍게 키스하고 곧장 등을 돌렸다.
'후…….'
그는 계단에 발을 내려놓으면서 크게 심호흡부터 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미국인들, 특히 CIA에 소속된 요원들은 스파이들의 세상을 'Mirror World'라고 표현하기를 좋아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음모와 속임수가 난무하다 보니 누가 친구인지, 누가 적인지 도통 알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 건지, 누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지조차 전혀 구분이 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요지경 속의 세상이라는 의미였다.
어차피 총을 다시 잡는 순간 각오했던 일, 후회도 미련도 없었다.


”시체를 확인했나?”
차갑게 묻는 차성묵의 시선은 검게 반짝이는 수면에 흔들림없이 고정되어 있었다. 양철민이 재빨리 말을 받았다.
”빠진 자리가 좋지 않습니다. 유속은 크게 빠르지 않지만 수심이 상당히 깊습니다.”
”빠져나갔을 수도 있겠군.”
”차가 물에 처박힐 때 놈은 분명히 차 안에 있었습니다. 조수석에 여자도 하나 있었다는데 한선아인가 하는 그 여자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겠지. 일단 수색을 강변 전체로 확대한다. 도로는 전면 차단하고 강 건너에도 수색부대를 보내라. 인근 헌병대를 전부 동원해. 별장 주변에 배치된 저격수들도 최소 인원만 남기고 강변을 직접 감시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시켜라.”
”하지만… 아닙니다.”
양철민은 무어라 토를 달려다가 말고 가까이 있는 상사계급장을 단 사내에게 손짓을 했다. 상사가 부동자세를 취한 뒤 사라지자 차성묵은 한동안 강 건너편을 달리는 자동차들의 전조등을 노려보다가 등을 돌렸다.
”무슨 짓을 해서든 놈의 흔적을 찾아내라. 놈은 유령이다. 시체를 두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면 죽은 게 아니다.”
양철민 대위도 말없이 부동자세를 취했다. 그는 느릿하게 차로 돌아가 시동을 걸었다. 분명 운이 좋았다. 사실 횡재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중국인들의 통화를 감청하고 대원들을 재배치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 무려 15분 남짓, 당연히 빠져나갔으리라고 생각했던 놈이 허실수로 깔아놓은 최외곽 초소에 걸린 것이었다.
순식간에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었고 상황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다. 어쩌면 생포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렸는데 마지막 순간, 문단속에 실패하고 말았다. 물론 저격수의 집중적인 총격을 받으면서 아군 SUV에 정통으로 운전석을 들이받혔고 대응을 생각하기도 전에 초겨울 강물 속으로 처박혔으니 놈의 생존 가능성은 당연히 높지 않았다. 그러나 놈의 이름은 유령이었다. 시체를 보기 전에는 절대 안심할 수 없었다.
'젠장!'


그는 천천히 권총을 뽑아 카메이의 코앞에다 대고 슬라이드를 당겼다 놓았다.
”누구와 거래를 한 거지? 이름만 실토하면 살려주겠다.”
카메이는 입술을 기묘하게 비틀었다. 대답은 없었다. 그가 총구를 이마에 대자 놈이 갑자기 킬킬대더니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유령이란 작자로군. 제기랄.”
방탄헬멧에 고글, 위장 크림까지 발랐고 일본어와 영어만 썼는데도 카메이는 그의 목소리를 구분해 냈다. 전화 목소리를 기억하는 모양이었다. 놈이 다시 중얼거렸다.
”이름은 중요한 게 아니야. 세상이란 거 자체가 회색이거든. 네놈 생각처럼 깔끔한 흑백이 아니란 말이다. 흐흐.”
”이름.”
”이름을 원하나? 그럼 말해주지. 네놈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위직이야. 어쩌면 네놈 보스일 수도 있지. 흐흐. 어때? 이 대답 쓸 만하지 않은가? 네놈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위직. 크흐흐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대답이로군. 물건 내용물은 뭐지?”
”젠장. 별명이 거창해서 대단한 놈인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닌 모양이네. 프로답지 않게 이러지 말자고. 대답은 지옥에 가서 들어. 퉤!”
카메이는 핏물 섞인 침을 앞섶에 토해내면서 음침하게 웃었다. 그만 끝내자는 뜻일 터였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발 물러섰다. 어차피 데려가는 건 불가, 데려갈 방법도 마땅치 않지만 굳이 데려가서 로이스에게 새로운 정보를 넘겨줄 생각도 없었다. 놈의 이마 한가운데를 조준해서 미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퍽! 팅!
소음기의 음침한 파열음과 탄피가 바닥에 튕기는 금속성 소음이 기묘하게 복도를 흔들었다. 놈은 뒤통수로 벽에 피칠갑을 하면서 스르르 횡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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