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5130965
· 쪽수 : 52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에필로그 3.
작가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날 피한다거나 달아날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아. 말한 것처럼 역효과를 부추길 뿐이니까.”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더 역효과인 걸 모르세요?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몰아붙이기만 하면, 겁이 나서 물러나게 되는 거예요.”
손을 뿌리치며 뒤로 물러나는 희재에게 승원은 나직하게 반박의 말을 했다.
“처음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끝까지 거부하지 못할 거야.”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세요?”
“은희재는 날 좋아하니까.”
“아니요, 좋아하지 않아요.”
곧바로 부정하는 희재를 가늘게 보다가 그녀가 물러난 만큼 가까이 다가갔다.
“아니, 당신은 날 좋아해.”
“아니요, 좋아하지 않아요.”
희재는 승원을 향해 거듭 그 말을 강조했다. 그가 의심할 수 없도록 뒤로 물러나지 않고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대꾸했다.
“좋아하지도 않는데 안고 싶다는 말을 한 건가?”
“좋아하지 않으니까, 유혹할 수 있는 거예요.”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믿고 믿지 않고는 이사님, 아니, 한승원 씨 마음이겠죠. 그것까지 강요할 순 없는 거니까.”
희재의 반발에 승원은 짧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린 건가? 소중한 처음을 주고 고맙다는 인사를 한 것도, 날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그런 뜻이야?”
두 손으로 힘껏 희재의 어깨를 붙잡은 그는 곧바로 상체를 기울였다.
“어설픈 거짓말 집어치워. 그게 거짓말인 걸 알면서도 기분이 상하니까.”
커다랗게 흔들리는 희재의 눈동자를 집요하게 들여다보며 상처 입은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