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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5133782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프롤로그
제2장 우렁각시
제3장 우연이 준 선물
제4장 끊어도 돼요
제5장 도시락
제6장 봄 밤의 끝
제7장 인생의 달콤한 맛
제8장 37.5℃
제9장 한계
제10장 변화
제11장 비자림
제12장 상관없어
제13장 상상할 수 있는 풍경
제14장 괜찮을 거야
제15장 그리고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종종 생각한 건데, 넌 좀 이상해.”
“뭐가?”
“내가 만난 스물여덟 중에서 네가 제일 이상한 것 같아. 네 나이 같아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세상을 다 살아본 사람 같이 느껴질 때도 있어.”
잠시 인상을 찡그리던 은란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이 얘길 너한테 왜 하고 있지? 생각할 때가 있어. 오늘도 그렇고. 그냥 바람 쐬러 나온 건데 나도 모르게 막 이야기하고 있다니까.”
은란의 말에 주형이 웃었다.
“난 내가 만난 서른 중에서는 누나가 제일 재미있는데.”
“뭐?”
“누나를 보면 삼십대 여자의 매력이 뭔지 알 것 같아.”
삼십대 여자라는 말에 은란이 폭소했다.
“뭐랄까, 다이내믹하다고 할까?”
이번에는 은란이 맥주 캔까지 내려놓은 채 웃음을 터뜨렸다.
“나 아직 삼십대에 들어선 지 6개월밖에 안 됐고, 만으로는 스물아홉인데!”
은란이 억울하다는 듯 주형의 등을 주먹으로 두드렸다.
“일단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렇다는 거야.”
주형 역시 웃음 섞인 목소리로 항변했다. 은란이 다시 맥주 캔을 집어 들고는 시원하게 한 모금 넘겼다.
“그래서, 다이내믹한 삼십대 여자의 매력이 뭔데?”
은란의 웃음을 뒤로하고 잠시 캄캄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을 정리하던 주형이 입을 열었다.
“순수한 것 같다가도, 뭔가 현실적이고, 그러면서 아직 환상을 꿈꾸고, 숨겨진 과거가 있으면서도 미래에 대해 갈망하고.”
“오호.”
은란이 턱을 괴고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서 삼십대 여성인 내가 꽤 멋있어?”
으쓱하는 얼굴로 바라보는 저런 얼굴도 귀엽다. 주형은 팔을 뻗어 은란의 머리를 와락 가두고, 반질반질 빛나는 은란의 이마 위에 꾸욱 입 맞추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그리고 호흡 사이에 섞어 말했다.
“부러워.”
“뭐가?”
“누나 남자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