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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무협소설 > 한국 무협소설
· ISBN : 9788926707098
· 쪽수 : 327쪽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드, 드디어…… 찾았구나.”
파르르 떨리는 힘없는 음성.
앙상하게 뼈만 남은 손을 들어 노인은 눈앞의 책자를 집어 들었다.
무결진해(無缺眞解)
표지에 거칠게 휘갈겨 쓴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노인의 눈에는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절세의 무공을 구하기 위해 지난 오십여 년간 얼마나 많은 곳을 찾아 헤매었던가.
“이번이 마지막 환혼주(換魂珠)입니다. 주인님을 위해 주력(呪力)을 다시 모아야 할 텐데, 조금은 힘에 부칠 것 같군요.”
노인의 음성이 아득해졌다.
입가에 차가운 이물감이 들었다.
물인가? 아니다. 뭔가 딱딱한 구슬 같은데.
의식이 땅 속 깊이 가라앉으며 작은 의문 하나가 들었다.
내 입에 뭘 쑤셔 넣는 노인장!
나를 주인이라고 부른 영감!
누구냐, 넌!
저택을 나와 의곡으로 돌아가는 길에 평소와는 다른 광경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응?”
서우현의 발길을 붙든 장본인은 저택에서 매를 맞던 태동이었다.
소년은 개울가에 주저앉아 멍든 종아리에 무언가를 열심히 바르고 있었는데, 잠시 멈춰 선 채 그놈 하는 양을 지켜보던 서우현은 문득 무언가를 알아채고는 두 눈을 부릅떴다.
“얘야, 지금 네가 하는 것이 무엇이냐?”
난데없이 소리가 들려오자 깜짝 놀란 소년이 하던 일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그리고 다리 위에 있는 서생 차림의 중년인을 발견하고는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렸다.
“민들레를 찧어 바르고 있는데요.”
“어째서 종아리에 민들레 진액을 바르고 있었던 것이냐?”
“그게…….”
잠시 머리를 긁적이며 왜 이런 걸 물어보는지 곤란해 하던 소년은 서우현의 채근에 아는 대로 이야기했다.
“크게 다친 산짐승들이 민들레를 먹고 상처가 낫는 걸 보고 배웠어요.”
“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