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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예배/기도/묵상(QT)
· ISBN : 9788928637324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 시작하기
2. 더 깊게 들어가기
3. 계속해서 나아가기
해설: 기도의 단계와 그리스도교 전통의 기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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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 저술가는 우리의 일상을 감싸는 정적을 깨고 들어오는 ‘초월의 신호’signals of transcendence를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열망할 때,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질 때, 사랑에 빠질 때, 아이와 함께 놀 때, 나도 모르게 기쁨이 솟아날 때,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때, 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아름다운 음악에 빠져들 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우리는 일상에 갇힌 우리 자신을 벗어납니다. 이 순간, 우리 삶에서는 일상을 넘어선 ‘무언가’가 일어납니다. ‘기도’prayer라고 부르는, 그리스도교 영성 여정의 첫 번째 발걸음은 바로 이러한 순간들을 감지하고 누리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남용하지도, 그렇다고 망각하지도 않은 채 이러한 순간들을 감지하고 잠깐이라도 그 순간을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잠깐’, 이 순간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깨닫는 데는 잠깐이면 충분합니다. ---p.9
본질적으로 하느님에게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하느님을 향해 자신을 열고 하느님에게 주의를 집중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분께서는 단순히 말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당신의 사랑을 우리에게 전하고 싶어 하십니다. 이러한 점에서 ‘듣는다는 것,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오해의 여지가 있는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말을 건넨다는 범주, 듣는다는 범주는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를 포괄하기에는 너무나 좁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삶을 이루는 매 순간, 삶을 이루는 모든 결을 통해 우리에게 임하시며 우리에게 말을 건네십니다. 세미하게, 우리를 너무 압도하거나 우리의 자유를 빼앗지 않는 선에서 대화는 일어납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매 순간 우리를 향해 다가오시며 언제 어디서든 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그분에게 좀 더 주의를 집중하고 넌지시 건네는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고요하게 밀려오는 그분의 음색을 감지해야 합니다. ---p.18~9
우리는 ‘죄’를 심리학적 개념으로, ‘구원’을 감정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개념으로 변형시킴으로써 “세상을 복음에 맞추어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세상에 맞춰 변화”시킨다. 이처럼 세속 언어를 통해 확실성을 갖고자 하는 그리스도교 변증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스도교 신앙을 부수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하느님을 아는 방법을 논할 때 하느님을 그의 아들을 통해, 성서를 통해, 그리고 그의 몸 된 교회를 통해 알 수 있다는 내용을 제외하면 타당성을 얻는 것은 무신론이다.---p.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