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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88928646685
· 쪽수 : 544쪽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 9
주후 2000년을 맞아 책을 다시 펴내며 / 11
서론: 진, 선, 미 / 21
1. 랍비 / 37
2. 역사의 전환점 / 65
3. 이방 사람들을 비추는 빛 / 93
4. 만왕의 왕 / 123
5. 온 우주의 그리스도 / 151
6. 사람의 아들 / 181
7. 참된 형상 / 209
8.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 / 237
9. 세상을 다스리는 수도사
10. 영혼의 신랑
11. 참 하느님과 참 인간의 표상
12. 완전한 인간
13. 영원하신 분을 비추는 거울
14. 평화의 왕
15. 상식의 교사
16. 영혼의 시인
17. 해방자
18. 온 세계에 속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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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나는 언제나 이런 책을 쓰고 싶었다. 이 책을 쓰기 전 『그리스도교 전통』The Christian Tradition에서 나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물, 그리고 그의 활동이 그리스도교 교회의 신앙과 가르침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를 다룬 바 있다. 이번에는 시선을 돌려 이야기의 나머지 절반, 즉 예 수가 인류의 일반 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나는 내가 연구하는 것이 ‘신약성서 각 구절의 본래 의미가 무엇이냐‘가 아니라 ‘사람들이 신약성서 전체를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였냐’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지난 15년간 신약학계에서 논의된 방대한 방법들, 이야기들의 홍수 속에서 나 자신을 지켜내고자 했기 때문이 아니다. 몇몇 독자들은 나에게 저 논의들, 몇몇 급진적 비평가들이 내놓은 이런저런 가설들을 평가해주기를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들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그리스도교인다운 행동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역사학자로서 역사적 사건은 그 사건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더 분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원리에 근거해 20세기라는 시점과 예수가 활동했던 시기 사이에 놓인 수많은 세월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예수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주장을 참을 수 없다. 내 책은 바로 그 ‘수많은 세월’을 되돌아보려는, 혹은 그 세월 속에서 흐르고 있는 것들을 꿰뚫어 보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물음에 답하는 일보다는 물음을 던지는 일이 더 쉬우며, 물음을 던지는 일보다는 묻기를 포기하는 일이 더 쉬운 법이다. 그러나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교회와 가정이 마리아 성상을 보며 그녀를 하느님의 어머니, 천국의 여왕일 뿐 아니라 유대인 처녀이자 새로운 미리암으로 여기고, 그리스도 성상을 보며 그를 세계의 지배자일 뿐 아니라 랍비 예수아 바르 요셉, 나자렛의 랍비 예수, 다윗의 자손으로 여겼더라도 인류사에서 반유대주의가 그토록 횡행할 수 있었을까? 무수한 대학살, 아우슈비츠가 일어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