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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0138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악연 (1)
2. 악연 (2)
3. 악연에서 인연으로 가는 그 어디쯤 (1)
4. 악연에서 인연으로 가는 그 어디쯤 (2)
5. 악연 or 인연
6. 인연의 시작은 시련
7. 인연 - 불청객
8. 인연 - 이제 우리 맘껏 사랑하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너한테 언제까지 엄한 사람이지? 우리 같이 키스도 하고, 밥도 몇 번이나 같이 먹고, 한강, 남산 데이트도 하고, 호텔에서 같이 밤까지 샜는데도 난 여전히 이예원에게 그런 사람밖에 안 돼?”
깜짝 놀란 그녀가 고개를 들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그녀의 머리통을 꾹 누르며 말을 이었다.
“쳐다보지 마. 창피해.”
예원은 다시 고개를 들려고 하다 그에게 또 한 번 제지를 당했다. 하는 수 없이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도무지 정리되지 않는 이 상황에 대해 물었다.
“지금 하는 말,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에요?”
그가 그녀를 안은 팔에 꾹 힘을 주며 턱을 머리 위로 얹고는 중얼거렸다.
“바보야, 내가 지금 너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있는 거잖아.”
순간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트위스트를 춰댔다. 기쁘면서도,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의심과 혼란이 공존했다. 보통 남자의 고백이라면 바로 얼씨구나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라는 걸 알기에 예원은 더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확인해야만 했다.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응.”
“트라우마 있잖아요, 그건 어떻게 하고 저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그제야 그가 그녀를 가슴에서 떼어냈다. 그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되물었다.
“트라우마?”
“예전에 나하고 비슷한 일 겪은 후유증으로 트라우마 생겼다면서요. 결벽증, 여자 기피증 같은. 그래서 오랫동안 여자 멀리하고 살았다는.”
우빈이 얼른 그녀의 말을 잘랐다.
“알고, 있었어?”
예원은 대답 대신 살짝 고개만 끄덕였다.
“그래서 내가 예원이에게 무슨 짓을 하든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예원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우빈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들어서 돌렸다. 그녀의 눈을 똑바로 보며 그녀의 연분홍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고 물었다.
“혹시 이것도 내 트라우마로 덮어 버리려나? 예원아, 결벽증, 여자 기피증 있는 사람은 절대로 여자하고 이런 짓 안 한다. 아무리 장난으로라도 이런 짓 절대 못한단 말이다. 그런데도 내가 너와 키스도 하고, 이렇게 안고, 또 같이 자고 싶어서 안달 중인데…… 내가 아직도 아픈 사람으로밖에 안 보여? 후후, 의사도 못 고친 내 병을 예원이가 고쳐 놓은 것 같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후후, 내가 참 대단한 여자를 만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