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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2071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7년 전으로의 회귀
2. 귀향
3. 두려운 재회
4. 두 얼굴
5. 이간질
6. 서서히 다가오는 (1)
7. 서서히 다가오는 (2)
8. 끝과 시작
저자소개
책속에서
“좋아. 그럼 딱 한 달, 한 달만 만나자. 7년 전 그때처럼.”
그녀의 눈이 동그래지며 말까지 더듬었다.
“지, 지금 제정신이에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준혁은 그녀가 절대로 거절하지 못할 아주 달콤한 제의까지 덧붙였다.
“한 달 안에 내가 네 마음 돌려놓지 못한다면 그땐 널 놔줄 거다. 하지만 그 한 달 동안은 날 속여서도, 거부해서도, 도망가서도 안 돼. 어때? 싫음 계속 이런 식으로 6개월을 계약에 붙잡혀 있든지. 그건 공진, 네가 선택해.”
한동안 말없이 그만 바라보던 그녀가 진심으로 물었다.
“도대체 그렇게 해서 준혁 씨가 얻는 게 뭐죠?”
그가 열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얻는 거? 글쎄, 확인?”
“뭘 확인하고 싶은 거죠?”
“네 마음, 그리고 내 마음. 우리 둘이 정말 운명인지, 다시는 보지 말아야 할 악연인지에 대한?”
진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딱 잘라 말해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6개월을 가시방석을 깔고 앉아 노심초사하느니, 차라리 모험을 하는 쪽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판단이 섰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어쩜 마지막이 될 그와의 평생 되새겨도 좋을 추억거리는 생기겠지. 진은 흔쾌히 승낙했다.
“좋아요. 하지만 강제적인 스킨십이나 무리한 요구를 억지로 강요할 순 없어요.”
“무리한 요구? 이를테면?”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잠자리나 외박 같은 거.”
준혁은 헛웃음을 삼켰다. 벌써부터 그녀 자신을 보호할 갑옷부터 찾는다.
‘좋아, 끝까지 네 마음을 숨길 수 있는지 어디 두고 보지.’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자 그녀가 물었다.
“그럼, 언제부터……?”
“오늘 저녁부터.”
“그럼.”
그녀가 돌아서자 준혁은 얼른 말을 덧붙였다.
“아프지 마라. 고작 한 달인데 아파서 데이트 못 하면 그 시간만큼 연장할 수도 있다.”
돌아선 채 그녀가 대답했다.
“걱정 말아요.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그녀가 아파트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 모습을 눈으로 좇는 준혁의 입가엔 그새 득의만만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