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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3375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일탈의 밤
2. 당신, 스토커죠!
3. 반드시 피하고 싶은 그
4. 장미를 보낸 남자
5. 은밀한 출장
6. 폭풍처럼 날쌔게!
7. 한눈에 쏙 들어오는 것
8. 파국
9. 그 순간의 최선
10. 이 밤의 끝을 잡고 사랑하리라!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 번째다, 송채아.”
“……!”
“날 피해 달아난 거. 오늘로 세 번째라고.”
클럽에서 그를 피해 달아난 것을 시작으로 함께 밤을 보낸 아침과 바로 오늘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그가 혼자 잡은 약속을 피해 달아났다.
“여, 여긴 어떻게, 그러니까…… 이곳엔 무슨 일이시죠?”
이유가 뭐건 채아가 먼저 더듬더듬 어설프게 입을 뗐다. 그의 말은 일단 무시했다. 어차피 그가 뭐라 하건 태강과 더는 사적으로 엉키고 싶지 않았기에 어투도 정중했다. 태강은 기석을 대할 때와는 달리 뜨거운 시선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 저기…….”
질문에 대한 답은 주지 않고 자신을 태울 듯 뜨겁게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채아가 다시 더듬거리며 입을 뗐다. 그녀를 더 당혹스럽게 한 건 채아를 향한 노골적인 소유욕이 그의 눈에 가득 담겨 있다는 사실이었다.
“글쎄, 무슨 일일까? 송채아.”
의도를 알 수 없는 말과 닿을 듯 말 듯 가까운 곳에서 느껴지는 그의 탄탄한 몸과 시선에 심장은 박자를 놓친 채 거침없이 뛰어 댔다. 급기야 마른침이 입 안 가득 고이는 듯한 기분에 저도 모르게 꿀꺽, 민망한 소리를 내며 삼키고 말았다.
“……풋.”
세상에 오직 채아만 있다는 듯 집요했던 태강의 눈이 그녀가 마른침을 삼키는 순간, 둥글게 휘었다. 그의 입에서 짓궂은 웃음까지 터져 나오자 완전히 민망해진 채아의 볼이 불 속에라도 들어간 듯 새빨갛게 익었다.
“왜 도망갔지?”
“……!”
“클럽에서는, 그래 이해해. 그런데 그날 아침, 분명히 일회성 관계 아니라고 말했어. 말해 봐, 송채아. 왜 날 두고 달아난 거지?”
엷은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그가 부드러운 저음으로 물어 왔다. 커다랗게 벌어진 그녀의 눈동자가 순간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녀를 내려다보는 태강의 눈동자 또한 조용히 흔들리더니 더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바로 그날 밤처럼.
“우리 그날 정말 좋았잖아?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