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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블랙커피

달콤한 블랙커피

그린커피 (지은이)
  |  
우신(우신Books)
2016-07-06
  |  
9,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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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블랙커피

책 정보

· 제목 : 달콤한 블랙커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3399
· 쪽수 : 456쪽

목차

프롤로그
1. 새로운 프로젝트
2. 그 남자의 사정
3. 위기에 빠지다
4. 본능 남녀
5. 의심 남녀
6. 사냥꾼과 사냥감
7. 진실 게임
8. 의기투합
9. 연합 작전
10. 용의자 ‘S’
11. 꼬리잡기
12. 친구를 위해
13. 달콤한 블랙커피
14. 파파라치를 찾아서
15. 둘만의 여행
16. 가족, 부부, 그들의 결혼
에필로그

저자소개

그린커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샴고양이 두 마리의 ‘주인님’ 머릿속은 언제나 신작 구상 중. ▶ 출간작 『달콤한 블랙커피』 『너무 예뻐서 피곤한 그녀』 『늑대와 바니걸』 『매너를 아는 늑대』 『마지막 스캔들』 『디카르의 여인』 『험난한 연애』 『당신 곁에, 내가』 『넌 나만 봐!』 『사랑을 점치다』 현재 『Love Coaching』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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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앉죠. 일단 배부터 채우고 얘기해 봅시다.”
혜나가 쭈뼛거리며 접시 앞에 앉았다. 신우는 그녀가 앉는 것을 지켜보더니 다시 주방으로 돌아가 갓 내린 원두커피를 그녀 앞에 놓아주었다.
“음식이 입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댁의 취향을 일일이 맞춰 줄 이유는 없으니 마음에 안 들어도 그냥 먹어요. 뭐, 정 먹고 싶지 않다면 안 먹어도 그만이고.”
퉁명스러운 말에 혜나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어쭈, 이건 또 뭐야. 제비족들은 여자의 비위를 살살 맞춰서 돈 뜯어내는 게 목적 아니었나? 나쁜 남자 콘셉트라도 되나? 하긴, 괜히 특급 제비겠어? 남들과는 다른 전략을 쓰는 거겠지.’
음식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잘 구워진 노릇노릇한 토스트와 적당히 익은 달걀프라이. 기름이 쪽 빠진 베이컨과 진하지도 흐리지도 않은 향이 좋은 커피까지. 간단하면서도 아침으로 먹기에 부담 없는 메뉴였다.
열심히 음식을 먹던 혜나가 고개를 들어 보니 남자는 이미 제 앞의 접시를 깨끗이 비우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와 눈이 마주친 혜나는 뭐라도 말을 꺼내야 할 것 같았다.
“아, 멋대로 꺼내 입어서 미안해요. 찾아보니까 제 옷이 침대 안쪽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아무리 팔을 뻗어도 꺼낼 수가 없어서. 미안하지만 이따가 좀 꺼내 주시겠어요?”
나름 정중하게 부탁했건만 남자의 한쪽 눈썹이 위로 추켜 올라갔다. 표정을 보아하니 할 말이 있는 듯했지만 남자는 그저 무심하게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제, 어젯밤의 일이 어떻게 된 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포크를 내려놓은 혜나가 앞으로의 얘기에 긴장한 듯 커피 한 모금을 꿀꺽 삼켰다. 신우는 다 알면서 내숭을 떠는 그녀의 연기에 실소가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다.
“어제 클럽에서 마주친 일은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댁이 들고 있는 맥주잔을 실수로 치는 바람에 옷에 맥주가 쏟아졌었죠.”
‘실수? 실수 좋아하네.’
실수가 아닐 게 뻔하지만 일단 속아 주기로 했다. 혜나는 기억이 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생각이 나요. 그래서 제가 집에 가려고 클럽을 나온 것까지는 기억나요. 그런데 그 이후는 도저히 생각이 안 나네요.”
‘네가 약을 먹인 거잖아, 이 자식아!’
튀어나오려는 말을 속으로 꿀꺽 삼킨 혜나는 남자가 뭐라고 변명하는지 들어나 보자는 심경으로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저도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릅니다. 세탁비를 드리려고 뒤따라 나갔는데 갑자기 클럽 앞 골목에서 쓰러지더군요. 아무리 흔들어도 정신을 못 차리셔서 어쩔 수 없이 제집으로 모셨습니다.”
“제가요? 쓰러져요?”
기절까지 했더란 말에 놀란 혜나의 눈이 동그래지는 것을 본 신우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아주, 연기가……. 얼굴에 몸매에 연기도 되는데 꽃뱀을 하지 말고 차라리 배우를 하지 그랬니. 그랬으면 오히려 성공했을 것 같은데.’
“네, 그랬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모셨는데, 아무리 말려도 옷을 벗고 저한테 덤벼들었어요. 기억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유혹을 하더군요. 몸에서 불이 나는 것같이 괴로워서 당장 죽을 것 같다고요. 나중에는 벌거벗고 밖으로 뛰어나가겠다고 협박을 하는 통에 나로서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내가 어쩌겠느냐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거리는 남자의 모습에 혜나는 들고 있던 뜨거운 커피를 그의 얼굴에 뿌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아 냈다.
‘뭐, 이 자식아? 내가 발가벗고 달려들면서 안 해주면 죽겠다고 협박을 했어? 그, 그걸 안 해주면 벌거벗고 뛰쳐나간다고 난리를 쳤다고? 아주 소설을 써라, 소설을 써! 아무리 제비라지만, 뭐 이딴 자식이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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