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그리운 쪽빛

그리운 쪽빛

김상렬 (지은이)
  |  
나남출판
2007-11-25
  |  
9,8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9,800원 -0% 2,000원 290원 11,51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그리운 쪽빛

책 정보

· 제목 : 그리운 쪽빛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0005838
· 쪽수 : 332쪽

책 소개

주로 역사와 현실의식이 짙은 사실주의의 바탕애 개인의 감성적 성찰을 접목시키는 경향으로 창작활동을 벌여온 작가 김상렬의 소설집이다. 표제작 '그리운 쪽빛'을 포함, 그간 발표한 아홉 편의 단편소설과 중편소설 1편을 묶어 펴냈다. 산촌에서 글농사, 밭농사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작가의 처사적 면모가 이들 소설 곳곳에 드러난다.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의 소설들은 그 고요함 속에서도 냉철한 현실감을 잃지 않는다.

목차

책머리에
- 밑바닥에는 아직 충분한 공간이 있다

설경산수
카인의 사랑
지상의 양식

길은 집을 짓지 않는다
그리운 쪽빛
우국제(憂國祭)
수국(水菊)
지팡이 끝에 놓인 산

저자소개

김상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7년 전남 진도 출생. 1970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7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소리의 덫]이 당선되어 등단. 채만식문학상, 한국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등 수상. 작품집 『붉은 달』, 『달아난 말』, 『뒷기미 세상살이,』 『따뜻한 사람』, 『그리운 쪽빛』, 『백두산 아리랑』 등.
펼치기

책속에서

세찬 바람이 또 한차례 어둠 속의 눈밭을 훑고 지나간다. 제풀에 스르르 눈꺼풀이 감긴 죽천선생은 새우처럼 등을 구부리며 더듬어 베개를 찾는다. 꿈인 듯 생시인 듯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눈 덮인 광야를 성난 말떼가 달리고 있고 숲에 가린 계곡 쪽에선 화약고 터지는 폭발음이 온 산을 울린다. 그리고 만세소리, 태극기의 물결... 그러다가는 또 피멍 든 육신 위에 다시금 잔인한 고문의 채찍이 휘감아들기도 하고, 검은 두루마기 차림인 한 촌로의 가슴을 향해 정체불명의 군인이 대검을 무참히 꽂는 장면도 어릿 스쳐간다.
광기(狂氣)의 시대는 제발 끝나야 해!
죽천선생은 비몽사몽간에 신음처럼 내뱉는다. - '우국제' 중에서

숲은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참 평화롭고 고즈넉한 듯싶어도, 조금만 더 깊숙이 안으로 들어가 유심히 살펴볼라치면 거의 경악에 가까운 참상이 전개되고 있게 마련이다. 네발 달린 짐승들은 짐승들대로, 온갖 새와 뱀, 지네, 불개미, 벌과 나비, 곤충들은 또 그놈들대로 서로 싸우고 잡아먹거나 먹히는 사투가 치열하게, 정녕 치열하고 처참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한참 재미있으면서도 통렬한 동물의 세계이나, 그러나 하늘에도 물속에도 가야 할 길은 저마다 다 따로 나있는 법이었다. - '콩' 중에서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
밤이 깊어갈수록 바람은 더욱 세차고 빗방울도 장대처럼 굵어진다.
마침내 아름드리 나무가 쓰러지고, 계곡이 넘친다. 우르르 쾅, 어디엔가 불벼락이 떨어진다. 실로 엄청난 폭우와 태풍이다. 이런 기세대로라면 그만 길 가는 사람이나 집도 날아가고, 하늘땅이 서로 뒤바뀔 것 같기도 하다. 무슨 피치 못할 저주를 불어예는 듯 진정 무서운 자연의 몸부림이 밤새 쉬지 않고 요동친다.
이튿날 아침, 세상을 온통 마구잡이로 하루키며 뒤집어놓은 비바람이 지나가자, 그는 부리나케 장화를 신고 호두밭으로 내달린다. 짐작했던 대로 탐스런 녹색 호두알들이 거의 다 땅바닥에 어지러이 떨어져 있다. 함부로 널브러진 나뭇가지와 쓰러져 누운 풀들, 그 위로 흘러 넘치는 물바다 위에서 그는 망연자실 하늘을 원망한다. 사람의 힘으로는 도무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그 섭리의 위력 앞에서, 그는 또 문득 청설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생각한다.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외로움, 원망 따위가 뒤죽박죽 한데 뒤엉킨 기분을 안고 집 현관을 들어섰을 때, 그의 눈에 낯익은 웬 신발 한 켤레가 보인다.
아우의 젖은 밤색 구두이다. - '카인의 사랑' 중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