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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1004687
· 쪽수 : 188쪽
책 소개
목차
1장~18장
작품 해설
리뷰
책속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뭔지 아시겠어요?” 소녀는 물었다. “몰라.” 내가 대답했다.
“소망 놀이랍니다.”
나는 그 애가 가장 소망하는 게 뭐냐고 물었다.
“제가 자랄 때까지 선생님이 기다려주셨으면 해요.” 소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러진 않으실 테죠, 아마.” 눈 깜짝할 새 소녀는 돌아섰다. 그러고는 몰 가 아래로 조용히 되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소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우두커니 거기 서 있었다. 이윽고 나는 더 이상 소녀를 볼 수가 없었다.
갑자기 그의 눈은 빛났다. 그리고 그는 화구 가방으로 손을 뻗쳤다. “이거.” 그는 소리 질렀다. “저건 뭐죠?”
나는 스스로도 호기심을 가지고 그가 손에 쥔 것을 바라봤다. “왜 그러세요.” 나는 확신 없이 말했다. “그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건 다만 스케치일 뿐이죠 ―― 공원에서 만난 어린 소녀를 그린. 무언가 상기하려고 그랬던 건데…… 그걸 가져온 줄은 몰랐군요.”
“아아.” 마슈즈 씨는 행복하게 말했다. “하지만 어쨌든 ―― 이건 색다른 것이오. 이건 좋아. 대단히 좋습니다. 내가 어째서 이걸 좋아하는지 아시겠소? 나는 그 속에서 과거를 볼 수 있거든요. 그래요, 선생 ―― 나는 이전에 어디선가 이런 어린 소녀를 본 적이 있답니다. 어디서였던가는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이오.”
그녀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한층 더 키가 큰 것임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넌 전번에 보았을 때보다 많이 자란 것처럼 보이는데” 하고 나는 말했다.
“저두 알고 있어요.” 그녀는 대답했다. 그리고 내가 아무 말 없이 다만 의심스럽게 미소만 짓자 그녀는 심각하게 덧붙였다. “전 서두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