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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1006117
· 쪽수 : 421쪽
리뷰
책속에서
나는 다시 사진에 눈길을 돌리고 도대체 이분이 왜 내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일까 의아하게 생각했다. 나는 그런 식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내보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속을 노출시킨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첫째, 무슨 일에도 그런 식의 감정을 가지면 위험했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 그런 감정을 되찾지 못하게 되고 또는 무엇인가가 혹은 누군가가 그걸 빼앗아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아무도 이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웃으면서 돌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 1권 본문 61~62쪽에서
“저 청년은 자신의 심장 고동 소리를 믿듯이 선생을 믿고 있습니다. 저 청년은 노예와 실용주의자들에게 똑같이 교육된 저 위대한 허구의 지혜를 믿고 있습니다. 백인은 옳다는 것 말입니다. 나는 선생에게 저 청년의 운명을 말해줄 수 있습니다. 저 친구는 선생이 시키는 대로 다 할 것입니다. 저 친구의 그러한 맹목성이 그의 중요한 재산이기 때문이죠. 이제 두 분께서는 계단으로 해서 저 혼돈 속으로 내려가 이곳에서 꺼져주십시오. 당신네들 두 사람같이 가엾고, 추잡한 사람들을 보면 구역질이 나요! 내가 두 사람 다 골통을 까부수는 은혜를 베풀기 전에 어서 썩 나가버리시오!”(1권, 139쪽)
“손을 흔들어야 할까? 나는 외침 소리, 환호성,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 앞에 서 있었고 눈은 조명을 받아 따가웠다. 커다란 눈물방울이 볼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당황하여 그것을 얼른 닦아냈다. 다른 사람들은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왜 아무도 나를 도와 이 스포트라이트 밖으로 데리고 나가주지 않을까? 죄다 망쳐놓기 전에 말이다. 그러나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박수 소리는 더욱 요란해져서 나는 놀라 고개를 들어 올렸다.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청중의 소리는 물결처럼 치솟는 것 같았다. 그들은 바닥을 굴렀고 나는 이제 부끄러움도 못 느끼고 웃으면서 고개를 숙여댔다. 소리는 더욱 커졌고 뒤로부터 장작을 쪼개는 듯한 소리가 울려왔다. 나는 피곤했으나 청중이 여전히 환호성을 보내와 결국 단념하고 의자 있는 데로 돌아오고 말았다. 붉은 점들이 눈앞에서 너울댔다.”(2권, 80~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