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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1006513
· 쪽수 : 284쪽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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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래전 헬렌 켈러는 사람들이 늘 듣고 싶어 하는 주제는 그녀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헬렌은 이 주제가 별로 흥미롭지 않았으므로 곧 넌더리가 났다. 하지만 헬렌은 예의바르고 참을성이 많았기 때문에 책과 기사, 인터뷰, 대담, 영화, 연극, 설교단, 연단 등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수없이 되풀이해왔다. 그래서 이 책을 쓰기 시작할 때에는 그 지루한 노정을 반복하는 대신 여태껏 아무도 쓴 적 없고 자기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쓸 수 없는 이야기를 써보리라 결심했다. 다시 말해 헬렌은 순서대로 일어난 배경 상황에 대한 설명은 되도록이면 줄이고, 자신과 자신의 스승인 앤 설리번 메이시와의 관계에 대한 내밀하고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보기로 했던 것이다. 헬렌 켈러가 젊었을 때, 그러니까 그녀의 이름이 세상에 널리 회자될 때 성장한 사람은 이미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테지만, 대공황기에 태어나 전쟁을 겪은 세대는 세월이 흐르고 전설이 덧입혀짐에 따라 기억이 희미해졌을 터이므로 부연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설리번 선생님은 몇몇 기사에서 묘사된 것처럼 ‘엄격하고 딱딱한 시골학교 여교사’같은 분이 아니었다. 선생님은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한 아이가 쓸모 있는 정상인처럼 충만한 삶을 살도록 하겠다는 숭고한 꿈을 이루려고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가며 헬렌과 함께 노력하는 발랄한 여성이었다.
임종이 있기 몇 주 전 헬렌 이 설리번 선생을 위로하려고 “선생님, 꼭 나으셔야 해요. 선생님이 안 계시면 헬렌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거에요”라고 말했을 때 설리번 선생은 슬퍼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정말 그러하면 나는 실패한 삶을 산 거야.” 설리번 선생이 언제나 가장 중요하게 여긴 목표는 헬렌을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