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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1010312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빙판 위에서
저녁에 시인은 무엇을 보았는가
붓꽃 사랑
내 나이 열여섯이었을 때
그 여름날 저녁에
아틀리에의 여인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회상
한스 디어람의 수업 시대
게르트루트 부인에게
픽토르의 변화
사랑 모험가의 기대
이것을 이해하나요?
두 명의 바이올리니스트
사랑
후가 가家 소년의 초상
내 사랑하는 형제로서의 포도주
사이클론
헤르만 헤세의 문학과 생애
헤르만 헤세 연보
리뷰
책속에서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고운 손으로 내 두 손을 잡았다. 그 손의 따스함이 장갑을 통해서 내 온몸으로 전해져왔다. 나는 그녀와 함께 나아갔다. 이상야릇한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행복, 부끄러움, 따스함, 쾌감, 당혹스러움 때문에 나는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한 15분쯤 우리는 함께 달렸다. 그러고 나서 잠시 쉬게 되자, 그녀는 내 손을 잡고 있던 작은 손을 천천히 놓으며 “고마워”라는 말을 남기고는 서서히 멀어져갔다.
-〈빙판 위에서〉 중에서
그가 잠들 수 없었던 그날 밤, 그는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 전에 일어났던 일들을 반복한다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나는 앞으로도 많은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 것이고, 몇 년간 나의 눈과 손은 밝고 부드러울 것이며, 뭇 여성은 나의 키스를 아주 사랑할 것이다. 그러고는 또 이별을 하겠지.
-〈저녁에 시인은 무엇을 보았는가〉 중에서
이 세상에는 사랑에 대한 믿음이 거의 없고 여기저기에서 사랑이 불신과 마주치기 때문에 사랑의 길은 이토록 가기가 힘들다. 이 세상은 부정(不正)이란 병을 앓고 있다. 또한 사랑과 인도주의와 형제 의식의 결핍으로 훨씬 더 병들어 있다. 무기를 지니고 몇천 명씩 같이 행진을 함으로써 고취되는 형제 의식은 군사적 형식이건 혁명적이건 간에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