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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88931010794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1부 개관
1. 신이 된 ‘시장’
2. 왕의 과학과 신의 과학
3. ‘시장’은 어떻게 신성한 존재가 되었는가
4. ‘시장’은 사람을 어떻게 창조하는가
5. 고리대금업과 피싱을 둘러싼 갈등에 관한 성서 자료
6. 재분배를 둘러싼 갈등에 관한 성서 자료
2부 장애와 질환
7. 상층부의 합선
8. 거대 은행과 거대 교회
3부 역사: 돈을 좇다
9. 주교와 수사: 아우구스티누스와 펠라기우스
10. 애덤 스미스: 창시자이자 수호성인?
11. 애덤 스미스: 신학자이자 예언자?
12. 은행가, 철학자, 트릭스터, 작가
13. 하느님의 숨결과 시장의 정신
14. “세상으로 나가라”
15. ‘시장’의 교회력
16. 모든 소원을 아시며
17. ‘시장’과 세상의 종말
18. ‘시장’의 영혼 구하기
후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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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이코노미스트》 에서 구사하는 어휘는 〈창세기〉와 〈로마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De civitate Dei)》과 놀랍도록 유사했다. 인수·합병, 통화정책, 다우와 나스닥의 격동에 관한 설명의 이면에서 나는 점차 인간 역사의 내적인 의미, 왜 상황이 나빠지고 어떻게 하면 바로잡을 수 있는지에 관한 거대 서사의 단편을 파악했다. 신학자들은 이런 단편을 기원 신화, 타락 전설, 죄와 속죄의 교의라고 부른다. 지금 이것들이 다시 나타났는데, 부의 창조에 관한 연대기나 과잉 규제라는 탐나는 유혹, 얼굴 없는 경기순환에 사로잡힌 상황 그리고 궁극적으로 뒤에 처지는 죄에 빠진 국가 경제에 대해 계속 금욕적인 허리띠 졸라매기를 약간씩 처방하는 가운데 진행되는 자유 시장의 강림을 통한 구원이라는 얇은 가면을 쓰고 있을 뿐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단히 중요한 대화를 시작했는데, 이 대화는 앞으로 얼마 동안 계속될 것이다. 우리 문명이 시장의 명백한 힘에 의지하면서도 자신을 신격화하는 시장의 월권을 피할 수 있는지가 문제다. 교황이 쓴 〈복음의 기쁨〉이나 이후에 한 연설과 저술 어디에서도 그가 ‘시장’의 폐지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교황은 ‘시장’이 사회의 주인이 아니라 하인이라는 적절한 역할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종교 영역에서 유래한 단어를 고안하자면, 교황은 ‘시장’을 ‘탈(脫)신격화’해서 ‘시장’이 다시 시장이 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이런 역신격화(reverse apotheosis)가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