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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현대철학 일반
· ISBN : 9788931011067
· 쪽수 : 46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에로스와 '사이'의 정신
1장 에로스의 통시성: 플로티노스의 에로스와 비교하며
(1) 영혼과 초월성의 문제: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사이에서
(2) 영혼의 발생: 존재의 시작으로서 유출 또는 분리
(3) 영혼의 본질: 일자 또는 타자에의 에로스
(4) 영혼의 운동과 목적: 초월성이란 무엇인가?
(5) 운명애란 무엇인가?
2장 너와 나 사이의 가까움: ‘사이’의 정신이란 무엇인가?
(1) 사이의 ‘있음’과 공공세계
(2) 역동적 삶의 세계와 상생을 위한 ‘사이’의 정신
(3) ‘사이’의 가까움과 역동성: 사이의 힘으로서 에로스
(4) 행복의 가치로서 이타주의
(5) 새로운 사회성의 실천을 위한 교육이란?
2부 탈( )코기토의 주체성과 타자로서의 주체 물음
1장 탈코기토의 주체성과 실존의 문제: 레비나스와 메를로퐁티
(1) 탈코기토의 현대적 이해
(2) 레비나스의 코기토주의 비판: 타자 중심의 주체성과 ‘가까움’
(3) 메를로퐁티의 코기토주의 비판: 신체 중심의 주체성과 신체 교감
(4) 너와 나의 공동체를 위한 교제와 익명성의 실존 윤리
(5) 우리는 왜 새로운 주체의 출현에 관심을 갖는가?
2장 주체의 타자욕망과 정신분석학: 레비나스와 라캉
(1) 주체의 불확실성: 죽음과 부조리
(2) 주체의 원초적 욕망: 부재와 결여 그리고 향유
(3) 주체욕망의 재구성과 대타자의 욕망
(4) ‘아버지의 이름으로’, 신적 부성 또는 팔루스?
(5) 새로운 주체윤리의 가능성을 위해
3장 다문화 공동체 사회와 타자의 문제
(1) 다문화 사회의 윤리적 부재를 넘어서서
(2) 무엇이 너와 나 사이의 소통의 윤리를 가능케 하는가?
(3) 나와 타인들 사이의 책임의 윤리란 무엇인가?
(4) 다와 타를 위한 새로운 공동체의 정신이란 무엇인가?
(5) 소통과 책임의 윤리에 관해
3부 베르그송 이후 애매성의 존재 이해와 그 표현들
1장 베르그송의 생명철학과 비결정성
(1) ‘비결정성’, ‘있음’의 새로운 질서
(2) 베르그송의 신체-지각 이미지와 그 애매성
(3) 새로운 무한의 관념으로서 애매성의 사유들 ? 256
2장 지각, 신체, 타자의 애매성: 메를로퐁티, 들뢰즈, 레비나스
(1) 베르그송과 메를로퐁티: 지각의 초월성으로
(2) 베르그송과 들뢰즈: 지속의 애매성, 창조적 생성을 위한 분화?
(3) 베르그송과 레비나스: 타자의 초월성과 애매성
3장 지각의 존재론적 이해와 현대 미학
(1) 예술적 이미지란? 사유와 지각 사이에서
(2) 포스트모던 시대 예술적 이미지의 근거들
(3) 사물의 있음에 대한 지각 이미지의 예술적 재구성
(4) 베르그송 이후 지각의 이미지와 잠재성
(5) 지각의 새로운 자각과 예술정신
4부 존재의 타자성과 '탈존( )'의 형이상학
1장 레비나스의 탈(脫)주체화와 타자성의 이미지
(1) 타자성의 철학적 사유
(2) 시간의 이미지
(3) 공간의 이미지
(4) 타자의 이미지
(5) 그 밖의 타자성의 미학적 차원들: 샤갈과 에셔
(6) 실존적 삶의 타자성과 그 이미지에 관해
2장 메를로퐁티의 지각 중심주의와 살의 현상학
(1) 철학과 예술의 새로운 소통 가능성
(2) 몸과 공간의 현상학적 사유: 메를로퐁티의 신체도식과 나르시시즘
(3) 자연과 사물세계의 예술적 사유: 세잔의 회화 구도, 형태, 색채
(4) 자연성과의 내적 소통을 위한 미학
3장 들뢰즈의 신체 형상과 지각의 형이상학
(1) 존재의 형상을 표현하는 회화예술
(2) 감각의 근거: 잠재성, 형상과 아플라 사이에서
(3) 감각의 발생: 차이, 층리들의 교차들 사이에서
(4) 감각의 분화와 무한성: 지속, 선형적 존재들의 동선들 사이에서
(5) 회화적 형상이 갖는 의미란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홀로 태어난 것이 아니며, 더욱이 무로부터 나 자신의 기원을 설명할 수 없으며, 나는 타자들 사이에서 이런 현실을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래서 심지어 실존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주장될 수 있는 죽음마저도 타인의 죽음으로부터 치명적으로 사유된 결과라고 생각해 보자. 먼저 그에게 고독은 죽음에 대한 사유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것은 실존이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부재로부터 발생한다. 이런 부재는 존재가 이미 안고 태어나는 의식의 배후다. 이것은 무가 아니며, 없다는 것이 아니다. 죽음의 문제도 나와 고인 사이에서 그의 부재로 인해 나에게 엄습하는 고독으로서 인식된다. 그리고 고독은 고인 앞에서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죄책감 즉 무책임성에 사로잡히게 한다. 그래서 죽음은 타자에 대한 영원한 책임감을 알게 하는 사건이다.
타인의 얼굴은 낯선 얼굴이며, 이미 가족의 얼굴을 넘어 이웃의 얼굴이다. 얼굴에 관한 레비나스의 지대한 관심은 주체의 사회적 실존과 그 책임성을 일깨우는 것으로, 그 얼굴이 이웃한 나(soi prochain)의 자아인 이상은 주체는 타자에게서 빠져 나올 수 없는 그와의 일체를 이미 구성한다. 그리고 그 얼굴은 내가 만났던 모든 사람의 얼굴로 같은 얼굴은 없다. “타인의 얼굴은 환원되지 않는 차이인데, 나에게 부여되고 나에 의해 이해되며 나의 세계에 속하는 모든 것에 뜻하지 않은 출현을 일으킨다.” 타인의 얼굴에 의해 나와 타인 사이를 끈끈히 묶는 유대는 타자성에서 비롯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며, 나 자신성은 타자에 대한 가까움 또는 타자성을 통해 타자와 함께 이미 묶여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타자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하는 원천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타자성은 존재의 근거이며, 이것을 통해 생명의 지속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지속에는 죽음이 없으며 죽음을 넘어서 시간의 영원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데, 그 초월의 주체는 타자들의 저편에서 지속을 주재한다. 따라서 우리는 타자철학을 삶의 철학으로서, 그리고 초월의 철학으로서 이해해 나갈 수 있다. 레비나스의 타자철학에 나타난 타자성의 쟁점들은 전통적인 자아의 세계관으로부터 형성되어 온, 그러니까 데카르트에서 후설의 철학에 이르기까지의 코기토주의를 떠나 사유 바깥에 엄연히 존재하는 타자의 세계를 총체적으로 반성해 볼 수 있는 근본적인 가치관을 암시해 준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가치관이, 예술적 표현과 이미지들을 비평하면서 충분히 발견할 수 있는, 실존적 삶의 보편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