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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한국사
· ISBN : 9788931381627
· 쪽수 : 100쪽
목차
1. 새야, 새야, 파랑새야! 8
2. 녹두 장군이 살던 시대 13
3. 아버지의 죽음 19
4. 고부 봉기와 동도대장 전봉준 26
5. 관군과의 첫 번째 전투 41
6. 황토재와 황룡촌 전투의 잇단 승리 45
7. 전주성 함락과 전주화약 53
8. 다시 일어선 농민군 61
9. 피로 물든 우금치 76
10. 녹두 장군의 의연한 죽음 83
에필로그 - 그리고 역사는 계속된다
부록 - 1894년 녹두 장군의 발자취
책속에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 중에는 외적을 물리친 씩씩한 장군도 있고, 나라를 세운 임금님도 있고, 훌륭한 업적을 쌓은 학자도 있어. 하지만 전봉준은 이런 인물들과는 거리가 멀어. 그는 무예가 뛰어났던 것도 아니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아니야. 높은 벼슬자리에 있었던 것은 더더욱 아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두 장군은 동요의 주인공이 될 만큼 수많은 백성들에게 사랑을 받았어. 그 이유가 뭘까? 녹두 장군의 삶 속에는 과연 어떤 사연이 숨어 있기에 그런 노래까지 생겨났을까, 궁금하지 않니?
지금으로부터 120여 년 전, 좀 더 정확히 말해 1894년은 갑오년 말띠의 해야. 바로 이 갑오년에 녹두 장군은 혜성처럼 불쑥 나타나 불꽃같은 삶을 태우고 갔어. 만약 역사책에서 이 페이지를 지우개로 싹 지워 버린다면? 아마 그의 이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야. 갑오년이 아니었더라면 그는 한 시골 마을의 이름 없는 선비로 한평생을 마쳤을 테니까.
격문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안으로는 탐관오리의 잘못을 바로잡고, 밖으로는 서양이나 일본 같은 외국 세력의 위협을 물리치겠다는 거야. 그래서 당시 동학 농민군이 내건 기치는 ‘보국안민’ ‘제폭구민’ ‘척양척왜’와 같은 구호들이었지. 보국안민(輔國安民)은 ‘나라를 보전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고, 제폭구민(除暴救民)은 ‘민중을 괴롭히는 지배층의 폭압적 정치를 없애 버리고 백성들을 구한다.’는 뜻이야. 척양척왜(斥洋斥倭)는 ‘서구 열강이나 일본 등 외세의 침탈을 배격해 나간다.’는 뜻이지. 이렇게 하여 애초 조병갑의 횡포에 대항해 일어났던 농민운동이, 이제는 썩어 빠진 나라를 구하는 싸움으로 커져 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