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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1577082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면서
1. 이별 준비
2. 내 사랑, 도시꼬
3. 당신의 빈자리
4. 그대 내 곁에
이력서
‘마그달리니 마은영’의 승천 일주기를 맞아 쓰는 추모의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그녀가 고통에 시달릴 때는 안쓰럽다 못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하늘이 하는 일을 연약한 인간이 어떻게 하겠는가? 받아들여야 한다. 다행히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헤어질 충분한 시간을 주셨다. 우리가 사귀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익숙해지는 데까지 많은 시간을 들였듯이 헤어짐을 위해서도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나 역시 그런 그녀의 모습에 걸맞게 담담하게 이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슬프지만 약하고 절망하는 추한 모습은 보이지 않을 거다.
- 1. ‘이별 준비’ 중(38쪽)에서
그녀의 부재로 가득 찬 텅 빈 집에 들어서던 순간, 절망적 외로움이 나를 무너뜨렸다. 다시 안 올 그녀에게 건네는 유일한 말은 ‘보고 싶어’ 단 한마디뿐이다. 다정한 도시꼬의 모습을 집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듯 큰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침묵만이 되돌아왔다. 아, 상실은 이렇게 절실하게 다가오는구나.
- 2. ‘내 사랑, 도시꼬’ 중(66쪽)에서
큰일이 일어나도 우리의 일상생활은 계속된다. 다만 예전처럼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을 같이 기뻐하고 고민하고 슬퍼해줄 짝이 사라졌을 뿐이다. 언제쯤이나 내 스스로 ‘슬퍼하고 있는 나’를 객관적인 차가운 눈으로 볼 수 있게 될까? 그때쯤은 도시꼬를 잊었을까? 그렇다면 그때야 말로 내가 도시꼬를 영원히 잃는 것이 아닐까? 순간적으로 나도 훌쩍 떠나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도시꼬가 보아 주지 않는 삶을 꾸려 나가는 게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내가 너무 과거에 매달리는 걸까? 과연 언젠가는 슬픔을 거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직 삶에 충실하기 위해 도시꼬를 잊고 싶지 않다. 그녀를 영원히 내 마음속에 잡아 두고 싶다.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비록 내 마음속에서나마 그녀의 존재가 항상 같이 하기를 바란다.
- 3. ‘당신의 빈자리’ 중(113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