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내리는 가을 눈

시집을 열며 Y교수에게

제1부 서울 풍경
서울 풍경 · 1
서울 풍경 · 2
서울 풍경 · 3
서울 풍경 · 4
서울 풍경 · 5
서울 풍경 · 6
폭염 속에서
목련
천경자 6월의 신부
음악이 있는 한
허허 허허

제2부 꿈속의 새
소리 · 1
소리 · 2
세상은 다 그런 법
종이새
하늘만 바라보는 아이들
귓속으로 말하는
우물 위를 나는 새 이야기
구름 속의 새
레퀴엠
제주기행

제3부 유럽 풍경
유럽 풍경 · 1
유럽 풍경 · 2
유럽 풍경 · 3
유럽 풍경 · 4
유럽 풍경 · 5
유럽 풍경 · 6
유럽 풍경 · 7
유럽 풍경 · 8

제4부 겨울 비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아직은 봄이 오지 않았으려니
나의 눈엔
지하철

제5부 하늘에 있는 친구에게
하늘에 있는 친구에게 · 1
하늘에 있는 친구에게 · 2
하늘에 있는 친구에게 · 3
하늘에 있는 친구에게 · 4
하늘에 있는 친구에게 · 5
하늘에 있는 친구에게 · 6
하늘에 있는 친구에게 · 7
양수리 · 1
양수리 · 2
백두산 천지 기행

시집을 닫으며 남산과 나, 그리고 바람

한강에 갔더니 강물 소리 들리지 않는다
한강에 갔더니 물고기떼 숨소리 들리지 않는다
다들 어디로 갔는가
어릴 때 들리던 그 많은 강물 소리
어디로 흘러 갔는가
강물 소리 다시 듣고 싶어라
한강에 갔더니
울고 있는 바람 소리
상여 소리
--- <서울 풍경 · 2> 중에서 ---

누가 몽블랑에 비봉을 만들었는가
누가 몽블랑 비봉 위에 눈을 뿌렸는가
하늘인가
구름인가
바람인가
오 하늘이여 구름이여 나를 눈이 되게 하여라
눈이 되어
저기 몽블랑 비봉 위를 거닐게 하여라
바람이여
이대로 나를 날려보내라
몽블랑 비봉 위로 날려보내라
--- <유럽 풍경 · 8> 중에서 ---

달이 되어 하늘에 떠 있느냐
어쩌다 달이 되어 하늘에 떠 있느냐
한밤에 일어나 빈 하늘 걸어가는 사람아
때때로 구름이 길을 막는
밤길을
달이다
달이다
걸어가는 사람아
하늘에서 보는 세상 어떻느냐
하늘에서 보는 세상 어떻느냐
달이 되어
하늘 걸어가는 사람아
--- <하늘에 있는 친구에게 · 1>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