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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4141
· 쪽수 : 123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아귀/有餘無餘/어디로?/여행자 나무/캄캄한 독서/우물 밖 동네/겨울 망양/살/문장들/공중부양/숲은 불의 기억을 간직한다
2부
꽃들/복사꽃 매점/앵두/치자/감꽃/몸 맛/이 잠 저 잠/投花/자수정 흘러오는/전람회 불빛/밤의 저수지/살이라는 잔고
3부
침묵을 들추다/아득한 식욕/아무 일 없이/냉장고 묘지/심청 누님/천 갈래 외로움 천 강에 띄워놓고/악력/민얼굴/구제역/기러기백숙/상강/아직도 이야기는 시작되지 않았다/저녁의 트럼펫
4부
메마른 고집/악착/오늘 밤 예보도 폭우로 이어진다/가을 근시/이앙/그 틈새로/번개 지나고 우레/이 무뢰한!/자갈밭 끄는 용골처럼/지족/어두워지다/상처가 없으면 그리움도 없으리/秋甲 秋麻谷/항아리/황금 수레
해설 무한의 사랑_권혁웅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동안 어지러웠던 꿈 이어지지 않는다
집을 떠나 너무 오래 헤매고 다녔나, 했을 땐
왜 그렇게 꿈속에서도 자주 거처를 옮겼을까
식구들 뿔뿔이 흩어졌고 소식이 없고
북적거리던 활기들도 적막 속에 숙였으니
다락에 앉아보면 바다로 펼쳤는데
거기 뜬 쪽배 한 척 없다면!
어느 겨를에 출입조차 써늘해진 청동 속에 갇혀
당겨진 수평 끝에 매운 혀를 매다는
뭉클한 종소리만으로
나는, 수초처럼 마음 얼룩들 쓰다듬지 못하겠다
수심에 일렁거리는 건 헐벗은 해조
숨차서 솟구치던 천둥벌거숭이도 어느새
부레를 잃어버려서
잠긴 뒤로는 더 이상 떠오르지 않는데
그도 구름이 조율하던 바람 무늬였을까
아무리 뜯어도 이 탄금 펼쳐지지 않아서
제 곡조 얻지 못하는 현들의 저녁
날개를 옥죄는 검은 혀의 전족처럼
소스라쳐 깨어나는 한때의 메아리처럼
-「有餘無餘」 전문
[뒤표지 글]
한순간의 홍수에 휩쓸렸으나
때 이르기 전에는 어떤 의지로도 뭉갤 수 없는
그를 두고 새긴 흐릿한 화제 여기 있다
천만 번 허물어뜨렸으나
끌끝내 윤곽으로 남는 모래 얼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