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이수명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5-11-06
  |  
8,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7,200원 -10% 2,000원 400원 8,8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책 정보

· 제목 :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8002
· 쪽수 : 116쪽

책 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R 10권. 1998년 세계사에서 처음 발행됐던 이수명의 두번째 시집으로, 대상의 편에서 시를 출발시키고 기존 인식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는 방식으로 언어의 자율성을 탐색해온 이수명 시 세계의 밑그림에 해당한다.

목차

시인의 말 4

1부
식탁 13
두 시와 정물 14
은사시 나무 15
상상 속의 슬리퍼 16
사과나무 17
걸어 나온 사람과 걸어 들어간 사람 18
유리와 눈동자 19
나는 맨홀에 빠졌다 20
배드민턴 치는 아이들 21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22
코르크 마개가 떠다닌다 24
신문 배달원 26
물고기와 컴퍼스 27
앵무새 28
누군가 30
사과 폭격 32
환멸 33

2부
검은 장갑 37
기하학은 두 번 통과한다 38
철봉 넘는 사람 39
파리 40
양파 43
풀은 무엇으로 태양을 녹이는가 46
채소밭에서 48
유리창 50
물구나무선 카페 52
나에게 알려진 잠 54
녹지 않은 눈 55
도배 56
투명한 홀 58
계단마다 두 발이 60
얼음의 잠 62
푸른 외투 64
벌레의 집 66
페인트칠 67
다리 위에서 만난 사람 68

3부
사라진 공 73
비둘기 떼 74
죽음의 산책 75
나날이 세계가 76
그의 귀가 돌아오듯이 77
사라지는 숲 7 8
내가 한 마리 물고기였을 때 80
나무 타기 82
거울 속에서 84
그의 모자 속으로 우리는 잠수한다 86
검은 연못 87
개미 88
컵에 물을 따를 때 89
가을을 던지는 나무 90

해설 / 대상은 나를 지연시킨다 나는 잘 나타나고 있다 _박상수(시인, 문학평론가) 91

기획의 말 113

저자소개

이수명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4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마치』 『물류창고』 『도시가스』, 산문집 『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 연구서 『김구용과 한국 현대시』, 평론집 『공습의 시대』, 시론집 『횡단』 『표면의 시학』, 번역서 『낭만주의』 『라캉』 『데리다』 『조이스』 등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현대시 작품상, 노작문학상, 이상시문학상, 김춘수시문학상, 청마문학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한 남자가 담벼락을 페인트칠하고 있다. 부을 들고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오가며 손을 놀려댄다. 붓이 닿는 순간 담벼락은 무너진다. 푸르게 검게 또 푸르게 무너진다.
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날아다닌다. 날아다닐수록 유폐의 경계는 분명해진다. 새가 하늘을 통과할 때 새는 하늘을 가둔다. 하늘은 새의 날개를 가져간다.
그 남자는 낙담한다. 그가 붓을 떼자마자 페인트칠은 간 곳 없다. 거대한 담벼락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다.
-「페인트칠」 전문

나는 누군가의 손에 박힌 못, 소음의 한 형식이다. 나는 오르간의 뚜껑이고 내 부모의 뚜껑이고 내게 꽂힌 나보다 큰 주삿바늘이다. […]
누군가 눈을 뜬다 내 눈으로. 나는 웃으며 줄넘기를 한다. 나를 붙잡는 팔도 나를 놓아버린 팔도 함께 데리고 줄넘기를 한다.
-「누군가」 부분

사과는 밖이다. 사과가 사과를 나열하고 사과는 사과를 방류한다. 사과가 내미는 동그란 혀는 이미 목구멍이 부서진 세계의 상형문자가 아니다.
사과는 자신의 색으로만 돌아오고 돌아오고 돌아온다.
-「사과 폭격」 부분

때로 다른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내가 먹은 사과들이 내게서 탈주하는 것이다. 어제를 살해한 오늘의 태양처럼 빛나고 향기 나는 사과들. 사과는 사과나무를 불태운다. 사과나무는 아름답다.
-「사과나무」 부분

내가 앉은 테이블의 세계도 앉는다. 그는 나를 소개한다. 비가 내리고 있고 그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그가 무어라고 손짓하면서 나를 일으켜 세운다. 나는 말한다. “화살표를 따라 가시오.”
그가 머리 위로 손뼉을 친다. 팔을 열었다 닫으면서. 그는 두 팔의 대칭에 빠진다. 그와 나의 대칭에 빠진다. 나는 물에 잠긴 잠수교를 그린다. 나는 세계를 전염시킨다.
-「기하학은 두 번 통과한다」 전문

벨을 누른다. 깊이 잠들었던 집이 일어나 계단을 내려온다. 문이 모두 열려 있다. 집 안에는 철봉 하나가 놓여 있고 누군가 매달려 그 철봉을 넘고 있다. “기다리고 있었소, 우리의 탈출 계획은 완전하지요.” 철봉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몹시 크게 들렸다. “우리는 모두 점화되었고, 나는 지체할 수가 없어요,” 내 목소리가 필사적으로 철봉에 부딪쳤다. 그는 점점 커다란 원을 그리며 철봉을 잡고 몸을 돌리고 있었다. “당신은 내 발등에 돋은 불이오. 먼저 당신이 나를 돌리는 것을 멈추어야만 하오.”
-「철봉 넘는 사람」 전문

나의 격자창을 새들의 뼈로 만든 것이다. 그것은 어떤 멜로디를 반복한다. 그것은 어떤 얼굴을 반복한다. 창살마다 똑같은 얼굴이 나를 들여다본다. 나는 지금 이곳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자의 잠을 자고 있나 보다.
-「나에게 알려진 잠」 부분

어느 날 나는 집 밖으로 나가 유리들을 부쉈다. 그러자 부서진 유리 조각들은 수많은 눈동자가 되어

모두 새로운 홀을 찾아 갔다.
홀에 대고 이야기했다.

거리에 세워진 창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 유리창들이 밀고 다니는 풍경으로 떠다녔다.
-「유리와 눈동자」 부분

나의 양파들은 불탄다.
나의 양파들은 튀어 오른다.
나의 양파들은 나의 늪이다.
나아가고 나아갈수록 나는 나의 운명에 평등해졌다.
[…]
나아가고 나아갈수록 나는 나아가지 않았다.

다시 어둠이 와서 아침과 부딪칠 때 어둠은 나아가지 않았다.
-「양파」 부분

탐색의 시기는 끝났다.
마을을 습격한 햇빛이
진흙 속에서 비명을 지른다.
내 무거워진 귀는 나를 눕힌다.
내 무거워진 귀는 더 멀리 나를 눕힌다.
-「녹지 않은 눈」 부분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