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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0272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황동규
조그만 사랑 노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마종기
바람의 말
우화의 강
김영태
걸레
등신같이
최하림
나는 너무 멀리 있다
빈집
정현종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김형영
꽃구경
노루귀꽃
오규원
지는 해
강과 둑
신대철
우리들의 땅
극야
조정권
신성한 숲 1
매혈자들
이하석
투명한 속
폐차장
김명인
동두천 1
침묵
장영수
동해 1
시가 나에게 내리는 소리
김광규
영산
작은 사내들
고정희
지리산의 봄 1
수의를 입히며
장석주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
박남철
지상의 인간
주기도문, 빌어먹을
김정란
시와 힘
나의 시
문충성
제주바다 1
묘비
이성복
1959년
남해 금산
최승호
세 개의 변기
자동판매기
최승자
삼십세
즐거운 일기
김혜순
또 하나의 타이타닉 호
한 잔의 붉은 거울
김정환
사랑 노래 2
구두 한 짝
황지우
게 눈 속의 연꽃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박태일
미성년의 강
구천동
최두석
노래와 이야기
춘열 양반전
남진우
죽은 자를 위한 기도
가시
황인숙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슬픔이 나를 깨운다
장경린
사자 도망간다 사자 잡아라
다음 정류장이 어디냐
기형도
정거장에서의 충고
빈집
김윤배
설레임이 당신과 나 하나이게
아름다운 재앙
송재학
얼굴을 붉히다
별을 찾아 몸을 별로 바꾸는 이야기가 있다
송찬호
구두
동백 열차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불우한 악기
장석남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저 많은 별들은 다 누구의 힘겨움일까
유 하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6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2
김휘승
사람?
꼬리가 있었다는데
조 은
무덤을 맴도는 이유
나무는 뿌리 끝까지 잡아 당긴다
채호기
지독한 사랑
못
김기택
바늘구멍 속의 폭풍
틈
나희덕
땅 속의 꽃
사라진 손바닥
차창룡
똥의 계급의 첨예한 반영이다
우리들의 찌그러진 영웅
이정록
개똥참외
의자
박라연
무화과나무의 꽃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함성호
56억 7천만 년의 고독
봄내,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이윤학
구더기의 꿈
잠만 자는 방
이진명
집에 돌아갈 날짜를 세어보다
여름에 대한 한 기록
김중식
이탈한 자가 문득
아직도 신파적인 일들이
최정례
햇살 스튜디오
레바논 감정
조용미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
꽃 핀 오동나무 아래
박형준
달팽이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김태동
푸른 개와 놀았다
내 영혼의 마지막 연인
이 원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전자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김소연
극에 달하다
끝물 과일 사러
이수명
얼룩말 현상학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성기완
서시
46 빈손
문태준
누가 울고 간다
가재미
이장욱
정오의 희망곡
당신과 나는 꽃처럼
김선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아욱국
이기성
열정
손
김행숙
친구들
이별의 능력
진은영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서른 살
이성미
네가 꿈꾸는 것은
나는 쓴다
김이듬
세이렌의 노래
일요일의 세이렌
하재연
라디오 데이즈
일요일의 골동품 가게
리뷰
책속에서
[뒤표지 글]
시는 우리를 어떻게 구원하는가. 시는 우리가 시가 아니었다면 절대 볼 수 없던 것, 들을 수 없던 것, 만지고 느낄 수 없던 것들을 보고 듣고 만지게 한다. 시는 인간의 감각 능력이 무한한 것임을 증명하면서 우리의 존재론적 지평을 넓힌다. 더불어 시는 진리에 관한 인간 사유의 폭과 넓이도 확장시킨다. 사실 시를 쓰거나 읽는 체험은 대단히 내밀한 것인데, 시를 둘러싼 이러한 체험은 ‘나’라는 존재에 대해 특별한 강도로 집중하게 함으로써 결국 우리의 감각과 사유를 ‘나’의 외부로 확장하도록 한다.
당분간 시의 가능보다 시의 무능이 더 많이 증명되더라도, 오로지 시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이 쉽게 증명되지 못하더라도, 문지 시인선이 오래도록 살아남아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갱신하고 결국에는 시의 가능을 증명하는 일을 하길 희망한다. 시가 우리를 직접 구원하지는 못하더라도 시가 있음으로 해서 누군가의 삶이 전혀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만은 포기되지 않으면 좋겠다.
- 조연정 발문, 「우리가 시를 불렀기 때문에」에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