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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러시아사
· ISBN : 9788932030487
· 쪽수 : 516쪽
책 소개
목차
기획의 말
총론 러시아 혁명과 러시아 문학_박종소
러시아 혁명과 문학비평의 두 방향: 1920년대 소비에트 비평의 근본 문제들_이병훈
프롤레타리아 문화 논쟁과 마음의 정치학: 보그다노프 문화혁명론의 재구성_최진석
러시아 혁명과 시: 혁명의 시와 시의 혁명 사이에서_이장욱
인텔리겐치아와 혁명: 혁명에 반대한 인텔리겐치아_김민아
혁명의 서사시: 『고요한 돈강』과 『의사 지바고』의 장르 비교_박혜경
혁명과 상징주의: 혁명의 풍경, 블로크의 「열둘」_차지원
혁명과 유토피아: 흘레브니코프의 「라도미르」에 나타난 미래주의 유토피아_김성일
혁명과 문장: 최인훈의 『화두』에 담긴 러시아 혁명의 유산_손유경
러시아어에 나타난 10월 혁명의 파토스와 에토스: 언어, 정치 이데올로기, 문화적 정체성_송은지
혁명과 소리: 볼셰비키의 땅에서 사운드 씨의 기묘한 모험_김수환
권력과 이미지: 레닌과 스탈린 시대 포스터 속의 레닌 이미지_김정희
저자소개
책속에서
1917년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한 이후 문화예술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논쟁거리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본질과 특징은 무엇인가’였다. 즉, 과거의 문화예술과 비교하여 프롤레타리아 문화예술의 우월함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노동자 작가들은 프롤레타리아의 계급 해방적 성격과 사회주의 이념의 우월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 하지만 이 문제는 현실적으로 간단치 않았다. 왜냐하면 실제 프롤레타리아 문학은 아마추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병훈, 「러시아 혁명과 문학비평의 두 방향」)
보그다노프는 문화의 중요성을 가시적인 상징화에서가 아니라 비가시적이고 비물질적인 정동의 차원에서 포착한 인물이다. 트로츠키가 유사한 감각을 갖고 있었지만 그는 문화를 정치로 환원하려 했던 반면, 보그다노프는 정치를 문화를 향해 견인하고자 했다. 우리는 후자의 작업을 랑시에르적 의미에서 정치적인 것의 장을 열기 위한 기획이라 부를 만하다. 노동자들의 일상생활, 노동자들의 생활 감정과 언어화되지 않은 신념, 이성의 논리로 대체할 수 없는 일상 관습과 개별적 습관 등은 혁명의 장애물이자 무한한 잠재력을 이룬다.
(최진석, 「프롤레타리아 문화 논쟁과 마음의 정치학」)
소비에트 혁명이 그 자체로 정치적 임계점을 현시했을 때,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 전역을 휩쓸던 미학적 전위들은 예술이 예술의 이름으로 갈 수 있는 한계치를 보여주었다. 정치적 혁명과 미학적 혁명이라는 두 현상은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니었으며,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정치와 문화, 역사와 예술, 혁명과 미학은 강렬하게 스파크를 일으켰다.
(이장욱, 「러시아 혁명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