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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명화

내가 사랑한 명화

(김원일의 미술 산문집)

김원일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8-03-15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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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명화

책 정보

· 제목 : 내가 사랑한 명화 (김원일의 미술 산문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2030890
· 쪽수 : 274쪽

책 소개

1966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분단 문학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마당 깊은 집>, <불의 제전>, <아들의 아버지> 등 유수의 작품들로 한국 문단에 그 이름을 아로새긴 소설가 김원일. <내가 사랑한 명화>는 김원일의 미술 산문집이다.

목차

글쓴이의 말―개정판에 부쳐

1부 예술가의 초상
운명을 넘어선 ‘큰 바위 얼굴’ 렘브란트의 「두 개의 원이 있는 자화상」
잠자다 일어난 듯 잠옷 차림의 소설가 로댕의 「발자크상」
절망적인 공포 앞에서의 외침 뭉크의 「절규」
생활에 지친 남편과 욕망에 주린 아내 호퍼의 「도시의 여름」
존재론적 고독, 결핍의 내면 성찰 자코메티의 「걷는 남자」
육신의 고통에서 유아로 환생 프리다 칼로의 「유모와 나」
몸의 고통, 내던져진 육체 베이컨의 「누워 있는 여자」

2부 사랑과 열정
무도회 풍경을 묘사한 낙천적인 화가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어린이의 영혼을 가졌던 현자賢者 루소의 「사육제의 밤」
삶의 희망과 절망을 껴안은 예술혼 고흐의 「씨 뿌리는 사람」
퇴폐적인, 황홀한 관능미 클림트의 「키스」
슬픔에 잠긴 어머니 모습 로트레크의 「아델 백작부인의 초상」
서리 철의 들국화, 비극의 주인공 모딜리아니의 「소녀의 초상(잔 에뷔테른)」
추락할 수 없는 격정적 사랑 코코슈카의 「폭풍우」
주색으로 지낸 호방한 천재 화가 장승업의 「호취도」
이상異狀한 천재 문학가 이상李箱 구본웅의 「친구의 초상」

3부 도전과 파괴, 재창조
낭만주의에 반기를 든 선구적 화가 쿠르베의 「만남(안녕하세요, 쿠르베 씨)」
낙선작 전시회에 출품하여 명화로 남다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움직이는 인체를 한순간에 포착한 ‘무희의 화가’ 드가의 「무대 위의 무희」
세잔이 ‘발견’했던 산의 다른 모습 세잔의 「생트빅투아르산」
파리 화단을 경악시킨 화려한 색채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
천재 피카소가 창조한 큐비즘 누드화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자연을 해체하여 입체적으로 구축 브라크의 「에스타크 육교」
실제 변기를 조각품으로 출품 뒤샹의 「샘」
상식을 전복한 초현실주의자 마그리트의 「피레네의 성」
생성의 비밀을 푸는 환영幻影 달리의 「해변에 나타난 얼굴과 과일 그릇의 환영」

4부 자연, 이상향
이발관 그림의 대중적 인기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추억과 만난 여름밤의 바닷가 호머의 「여름밤」
야생의 자연 속에 불사른 열정 고갱의 「하얀 말」
떠나온 고향 정경, 추억 속의 유대 마을 샤갈의 「나와 마을」
파리 화단을 들썩인 일본 판화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해학적인 풍속화, 장터 주막 김홍도의 「주막」

5부 시대와 현실
인상주의 탄생을 예고한 기념비적 작품 벨라스케스의 「시녀들(라스 메니나스)」
박진감 넘치는 처형의 극적 순간 고야의 「1808년 5월 3일」
혁명가의 죽음을 순간적으로 포착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유형지에서 귀가한 혁명가의 모습 레핀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삶의 벼랑에 내몰린 처자식 콜비츠의 「시립구호소」
골조 건축과 노동의 건강성 레제의 「도시의 건설자들」
슬픔을 걸러낸 따뜻한 인간애 벤 샨의 「광부의 아내」
당.인민.지도자를 그린 리얼리티 길진섭 외 3인의 「전쟁이 끝난 강선 땅에서」

6부 삶의 유한성
죄 많은 세상살이, 얼마큼 회개하며 사나 엘 그레코의 「베드로의 눈물」
보라색으로 숨죽인 아내의 죽음 모네의 「임종을 맞은 카미유」
그리스도를 대신한 속죄양 화가 코린트의 「보라 이 사람을」
모순의 생애, 모순을 극복하다 놀데의 「최후의 만찬」
온유한 그리스도 모습 루오의 「성스러운 얼굴」
고독에 단련된 의지의 표상 권진규의 「자소상」

글을 마치며
수록 작가 소개

저자소개

김원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으며, 1966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장편소설 『늘 푸른 소나무』 『마당 깊은 집』 『바람과 강』 등과 중단편집 『어둠의 혼』 『도요새에 관한 명상』 『비단길』 등이 있으며, 미술책으로 피카소의 생애와 작품을 해설한 『김원일의 피카소』가 있다.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고, 국립 순천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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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당시 20대 초반이던 우리 세대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이 낳은 부조리 철학인 실존주의에 심취해 있었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몇 해, 사회는 아직 질서를 찾지 못한 채 가난의 누더기를 쓰고 있었고, 우리 여섯 가족은 단칸 셋방에서 하루 끼니를 해결하는 데 급급했다. 나는 생존 자체를 회의했고,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라 죽음의 유혹은 사방에 널려 있었다. ‘왜 살아야 하느냐’ 하는 끊임없는 질문을 소설 습작을 통해 되풀이하던 시절, 뭉크의 그림 한 장이야말로 전쟁 통의 폭격과 기아에서 겨우 살아남은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삶의 공포에 짓눌려 절규하지만 그 외침은 메아리로 돌아오고, 냉혹한 현실의 파고를 넘어야 할 책임은 각자의 어깨에 메여 있었다. 어머니는 바느질품을 팔았고, 나는 1960년 그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신문 배달을 했다. 「절규」를 통해 곤핍한 우리 가족 외에도 삶에 짓눌려 끊임없이 고통스러운 외침을 내지르는 이웃이 주위에 널렸다는 사실에 적잖은 위안을 받기도 했다. (뭉크의 「절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는, 이 그림이 보여주듯 ‘지극히 인간적인 시대’였다. 오늘의 자본제적 물질문명이 막 선보이기 시작했으나, 거리에는 자동차보다 마차가 더 흔했고 모든 생산품은 아직도 수공업에 의지하고 있었다. 인상주의 미술에 영향을 받은 인상주의 음악(드뷔시, 라벨, 스트라빈스키 등)이 유행을 탔고, 상징주의와 자연주의 문학(말라르메, 아폴리네르, 졸라, 플로베르 등)이 미술과 음악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동시에 발전해나갔다. 그 시대야말로 파리가 세계 예술의 중심지였고, 모든 예술가들은 입신양명하기 위해 파리로 모여들었다. ‘예술의 꽃’이 찬연히 피었던 이 시대를 끝으로 어떤 의미에서 ‘근대의 정신’은 저물어갔고, 순수예술은 난해한 길로 접어들었다. 인상주의 그림이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도, 21세기가 인간적인 정에 메말라 너무 삭막하다 보니 ‘순수한 자연의 모습과 인간적인 사람의 표정’을 희구하는 현대인의 그리움 탓인지도 모른다.
「물랭 드 라 갈레트」야말로 그 경향을 대표하는 그림이다. 우리나라의 시골 오일장에 가보면 만날 수 있는 정다운 옛 우리네 서민들 표정처럼, 이 그림의 면면에서 한 세기 전 파리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엿볼 수 있다.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


「친구의 초상」은 사진으로 남아 있는 이상의 얼굴과 빼다 박은 듯 닮은, 사실적인 초상화가 아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그 초상화의 주인공이 밝혀지지 않은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파이프를 문 「친구의 초상」은 보면 볼수록 희대의 문재文才 이상의 삶과 문학의 내면을 적절하게 드러내고 있다.
전체 화면은 암청색으로 어둡고, 굵은 선으로 처리한 거친 톤이 포비슴적 화풍을 강하게 풍긴다. 기존 질서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약간 삐딱한 제스처, 결핵형 체질의 좁은 어깨, 노숙자 같은 더부룩한 머리칼, 선병질적인 길쭉한 얼굴에 뾰족한 턱, 가장자리를 붉게 칠한 찢어진 큰 눈에서 번득이는 굶주린 열정과 광기, 가꾸지 않은 수염 자국이 방랑아 같은 자유인의 체취를 풍긴다. 각혈을 상징하듯 붉게 칠해진 입술에 파이프를 한쪽으로 물고 있는데, 피어오르는 연기를 불꽃의 잔해처럼 분홍색으로 처리하여 활화산으로 타는 이상의 예술혼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상의 천진함과 오만함을 함축한 난해한 작품과 자유분방한 객기를 유감없이 증거한, 가장 이상다운 초상화라 아니할 수 없다. (구본웅의 「친구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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