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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31088
· 쪽수 : 428쪽
책 소개
목차
심사 경위 8
심사평 11
수상 소감 28
제8회 문지문학상 수상작
2017년 겨울 백수린 여름의 빌라 31
인터뷰(백수린×황예인)
이 계절의 소설
2017년 봄 김효나 2인용 독백 65
인터뷰(김효나×이경진)
봄 임솔아 신체 적출물 93
인터뷰(임솔아×조연정)
여름 김금희 모리와 무라 119
인터뷰(김금희×황예인)
여름 박민정 바비의 분위기 149
인터뷰(박민정×조연정)
여름 허희정 Stained 187
인터뷰(허희정×김신식)
가을 박상영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215
인터뷰(박상영×이경진)
가을 이주란 멀리 떨어진 곳의 이야기 289
인터뷰(이주란×금정연)
가을 오한기 바게트 소년병 325
인터뷰(오한기×조연정)
겨울 손보미 정류장 357
인터뷰(손보미×조연정)
겨울 정영수 더 인간적인 말 397
인터뷰(정영수×금정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새벽의 기차역 풍경을 알고 있지요? 우리가 오래전 처음 헤어졌던 곳도 새벽의 기차역이었어요.
“남편이 유학 가면 아내가 학업이나 일을 포기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평범한 일이에요.” 당신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응접실에 앉아 차를 마시며 내가 말했을 때 당신은 나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습니다. “주아, 너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 자유가 있단다.” 당신의 말이 내게 던졌던 파문. 고백하자면 나는 그 후로 선택의 순간이 올 때마다 주문처럼 당신의 말을 떠올리곤 했어요. 남편의 유학 생활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 늦게나마 일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여름의 빌라」)
기억을 주웠어.
어디서?
산책을 하다, 길에서.
어떻게?
떨어져 있었어 기억은. 두껍고 단단하게 흙이 덩어리진 채로.
떨어진 지 꽤 되었나 봐.
흙덩이 일부가 떼어져 살짝 드러난 표면의 상태로 보아 혹독한 겨울을 최소한 다섯 번은 지낸 것 같았어. 마치 야생에서 살아가는 아프리카코끼리의 가죽처럼 피부의 섬세한 결은 무뎌진 채, 가뭄 난 땅처럼 표면은 쩍쩍 갈라져 있었어. (「2인용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