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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35949
· 쪽수 : 156쪽
책 소개
목차
강화길 「음복(飮福)」
인터뷰 강화길X강동호
천희란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
인터뷰 천희란X조연정
허희정 「실패한 여름휴가」
인터뷰 허희정X조효원
리뷰
책속에서
너는 아마 영원히 모를 테니까. 뭔가를 모르는 너. 누군가를 미워해본 적도 없고, 미움받는다는 것을 알아챈 적도 없는 사람. 잘못을 바로 시인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너는 코스모스를 꺾은 이유가 사실 당신 때문이라는 걸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누가 나를 이해해주냐는 외침을 언젠가 돌려주고 말겠다는 비릿한 증오를 품은 사람도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손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지. 그런 얼굴을 가진 사람이 아니야. 그래.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했다. 지금도 사랑한다.
_「음복(飮福)」
그녀는 그가 절반의 선택권을 가져가기를 바랐다. 그는 기다리는 그녀를 찾아와야 했고, 테이블 위에 놓인 그녀의 손을 잡아야 했고, 불편한 자세로 앉은 그녀를 일으켜 세워야 했다. 그가 도착한 뒤로 그녀는 모든 의지를 상실했다. 그가 움직이기를 기다렸고, 그의 의지에 저항하지 않았다. 그것만이 매우 능동적인 선택이었다.
_「우리에게 다시 사랑이」
도무지 온점을 쓸 수 없는 나날이 반복되고 있다, 점도를 잘못 맞춘 반죽처럼 툭, 툭 끊어지는 나날, 그것을 구운다고 한들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반박하고 싶고, 반발하고 싶다. 음악을 듣지 마, 그림을 그리지 마, 말을 하지 마. 아무것도 쓰지 마. 무엇도 적절하지 않다. 낡은 1인용 욕조에서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
_「실패한 여름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