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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빛

시작하는 빛

위선환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9-01-24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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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빛

책 정보

· 제목 : 시작하는 빛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5154
· 쪽수 : 188쪽

책 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522권. 시집을 펴낼 때마다 한국 서정시의 진화를 확인시켜주는 시인 위선환의 일곱번째 시집. 5년 만에 새롭게 찾아온 이번 시집에는 총 5부로 나뉘어 69편의 시가 실렸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죽은 뼈와 인류와 그해 겨울을 의제한 서설 / 돌에 이마를 대다 영원은, / 첫 / 창 / 물비늘 / 가리키다 / 소설小雪 / 소실점 / 돌을 집다 / 간극 / 새소리 / 자작나무 그늘은 희다 / 투광透光 / 자국 / 그 뒤에 / 월식 / 지문 / 여자와 물그릇이 있는 풍경 / 겹, 들 / 두물머리 / 실루엣

제2부
물빛 / 묻다 / 문득 / 저녁에 / 설렘 / 벌레소리 / 손 / 투영投影 / 눈 결정 / 첫눈 / 석탄기 / 줄임표 / 빗금 / 점 / 밑줄 / 물방울 1 / 물방울 2 / 물고기자리 / 구름의 뼈 / 적막 / 하늘은 멀고

제3부
빗방울을 줍다 1 / 빗방울을 줍다 2 / 과수원 / 순간에 / 초승 / 늪 / 해안선 1 / 해안선 2 / 동지 / 남자 / 음각陰刻

제4부
공중에 / 바위 아래에 머문 아홉 날의 기록 / 웅덩이 / 소한 / 삼한일三寒日 / 전정殿庭에서 / 비문증飛蚊症 / 균열 1 / 균열 2 / 균열 3 / 종장終章 / 겨울 나그네 / 모서리 / 4월 16일을 주제로 한 목관 소나타의 젖음과 맑기의 변주

제5부
입석리立石里

해설 | 뼈와 물의 노래―권혁웅

저자소개

위선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1960년에 서정주, 박두진이 선(選)한 용아문학상으로 등단했다. 1970년부터 이후 30년간 시를 끊었고, 1999년부터 다시 시를 쓰면서,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2001, 현대시) 『눈 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2003, 현대시) 『새떼를 베끼다』(2007, 문학과지성사) 『두근거리다』(2010, 문학과지성사) 『탐진강』(2013, 문예중앙) 『수평을 가리키다』(2014, 문학과지성사) 『시작하는 빛』(2019, 문학과지성사)과 『순례의 해』 『대지의 노래』 『시편』등 세 권의 신작 시집을 한 책으로 묶어서 간행한 《위선환 시집》(2022, 도서출판 상상인)을 펴냈고, 그 외에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와 『눈 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를 합본한 시집 《나무 뒤에 기대면 어두워진다》(2019, 달아실출판사)와 시 에세이집 『비늘들』(2022, 도서출판 상상인)을 펴냈다. 현대시작품상, 현대시학작품상, 이상화시인상을 받았다.
펼치기

책속에서

창밖에, 나뭇가지에
앉아서
주둥이를 들고 우는 새가 보인다
창 안에, 탁자
위에
유리컵이 놓여 있다

창유리는 밝고
새와, 새소리와, 새소리가 울리는 공중과, 새소리는 못 가 닿는
저어
하늘까지

투명하다

하늘은 조용하고, 조용한 하늘이
새소리 울리는 공중으로 번졌고, 공중이 조용해졌고
조용한 공중은
번져서
나뭇가지로,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새에게
닿았고
뚝, 울기를 그친 새가 고개를 돌리더니
조용히
나를
보았고

내가 조용해졌고

조용하므로 투명한
것이
창유리를 투과했다고,
팅,
유리컵이 울렸다고,

가슴 바닥이
문득
차갑다고,

찬 물방울 하나 떨어진 것이다,
라고
―「새소리」 전문


여자가 손가락을 만지더니 금색 반지를 뺐다 여자의 손가락에 금빛 햇살 오라기가 감겨 있다

<잎은 지고 없는 나뭇가지다 넓은 잎사귀에 빗방울 듣는 소리가 난다>

벗은 발로 걸어온 여자의 발바닥이 흙투성이다 땅바닥에 찍힌 여자의 발자국에 흙이 묻었다

<찬물 담아서 물그릇을 놓던 자리다 물그릇의 물빛 윤곽이 남아 있다>

이마는 희고 이맛살이 파인 여자는 눈자위에 실핏줄이 말라붙었다 속눈썹이 젖고 지금 운다

<동풍이 지나가고 젖은 구름이 걷힌 뒤다 갠 하늘에서 물냄새가 난다>

목 길고 허리는 가는 여자의 그림자 안으로 눈은 크고 어깨는 좁은 여자가 들어가서 눕는다

<물방울 여럿이 수면에 얹혔다 무거운 몇 개는 수면 아래에 잠겨 있다>

여자가 여기에 서서 건너다본 물 건너편에 어제 죽은 여자가 서서 여기를 건너다보고 있다
―「여자와 물그릇이 있는 풍경」 전문


* 뒤표지 글

사물은 낱이고 자체自體다. 그러므로 나는 시문에서 사물을 비유로, 상징으로, 다만 부가치附加値로 드러내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러함에도 비유하는 말로, 상징하는 말로, 다만 부가치로 드러내는 말로 되새기는 언습을 경계한다.

언어는 사물을 드러낸다. 사물을 드러내는 언어와 언어가 드러내는 사물은 하나다. 언어는 사물이다.

사물과 하나로서 언어는 ‘온갖’이며 ‘모든’이다. 예로서 상상, 가 상, 허상, 환상, 예상, 추상, 관념, 토씨가 그렇다. 나는 관념이나 관념어를, 혹은 비구상이나 비구상어를, 또는 기성 문법과 다른 문법이나 구문을 거부하는 태도를 거부한다.

그러하게 언어는 ‘온갖’이며 ‘모든’을 드러내는 능력이다. 그러해서 언어는 ‘온갖’이며 ‘모든’으로 드러나는 자유다.

사물은 있고 움직이고 변화한다. 사물이 그 능력을 잃고 그래서 언어가 틀에 박힌 때에, 정직正直한 언어는 반드시 사물이 있고 움직이고 변화하도록 변혁하고, 또는 전복한다.

언어의, 그 능력과 그 자유와 그 정직이 시를 확장하고 심화하는 가능성이다. 언어의 이 가능성이 나에게는 ‘서정적 전위성을 확보한, 사유가 있는 큰 시’를 가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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