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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신앙생활
· ISBN : 9788932112572
· 쪽수 : 456쪽
책 소개
목차
제1장_ 나의 성소
성소라는 것
기도는 나의 제1의 성소
감사는 나의 또 하나의 성소
무위無爲의 길
불완전한 나
믿음과 은총으로
어릿광대의 영성
제2장_ 하느님과 나
예수님과 나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의 신앙 고백
슬며시 해 주시는 주님
나는 행운아
나는 제주인
나의 십자가
당함의 때
주님 앞에서 내 자신의 죽음을 생각함
제3장_ 연작과 봉황
연작燕雀과 봉황鳳凰
전화위복轉禍爲福
감사와 그 열매들
하느님의 자비
제4장_ 크신 은혜
복된 나라, 복된 섬
사제직 - 2009~2010년 사제의 해에 생각함
성령 쇄신이 내게 준 보화
성령
제5장_ 하느님의 두 얼굴
하느님의 두 얼굴
영광은 오직 하느님께만
정의 vs 사랑
하느님의 침묵
제6장_ 고언
한 은수자의 고언苦言
노선 이야기
신비에 닫힌 교회 vs 신비에 열린 세속
사탄
속풍俗風, 세파世波에 흔들리는 베드로의 배
궤도 수정이 필요한 때
제7장_ 묵상
성주간의 묵상
성체 - 성목요일에 생각함
부활절 묵상Ⅰ - 주고받는 사제
부활절 묵상Ⅱ - 무세無勢의 배리背理
성탄 대축일Ⅰ - 묵상
성탄 대축일Ⅱ - 묵상과 기도
성탄 대축일Ⅲ - 수감隨感과 기도
제8장_ 단상
성모 마리아
오, 고마운 법!
죄악은 은총의 매체
한恨
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불완전함은 인간의 운명이자 공동 유산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고해성사가 있고 그 성사를 될 수 있는 대로 자주 보라는 것이 아닐까? 신학생 때에는 모든 학생이 학칙에 따라 일주일마다 고해성사를 봤다. 나는 전례 기도나 일상 기도를 바칠 때 내가 불완전하며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또한 우리는 미사를 봉헌할 때 죄의 고백과 하느님의 자비로운 용서를 가장 먼저 청한다. 미사 때마다 바치는 고백의 기도는 내가 생각과 말과 행위를 통해 저지른 많은 범죄 사실과 잦은 의무 소홀을 지적해 주며, 하루에도 수없이 바치는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도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하느님은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완벽하게 또는 멋지게 해내기를 허락하시지 않고 불완전하고 볼품없게 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그분은 내가 볼품없이 만들어 놓은 것을 고쳐 주시거나 모자라게 한 일을 채워 주시는 데서 낙을 삼으시는 것 같다. 이런 점을 깨달은 다음부터는 무슨 일을 하든지 잘 해내려고 억지로 또는 일부러 애쓰지 않기로 했다. 그분이 기뻐하시는 것을 나도 기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분의 즐거움은 또한 나의 즐거움이어야 한다. 내 삶 전체에 대해서 말이다. 군데군데 흠이 있고 아쉬움과 모자람이 적지 않은 내 인생의 마지막 날에 이를 고쳐 주시고 채워 주실 하느님의 애정 어린 손길만 바라보면서 나는 긴장 속에서도 평온을 유지하며 하루하루 걸어간다.
“주님, 나로 하여금 오직 나를 붙잡으신 당신에게 모든 것을 의탁하게 하소서. 제게 그 일 밖에 다른 재간이나 능력이 없는 위인임을 당신은 아시나이다. 당신만이 지혜의 원천이시요, 최고의 경륜가이시고, 탁월한 수완가이시며 영도자이시옵니다. 나는 오직 당신이 타고 다니실 당나귀일 뿐입니다.
당신이 친히 인연을 맺어 주신 제주교구와 제주도를 위해 비록 약하고 깡마른 내 등이오나 당신이 타시겠다고 택하셨으니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시어 내 등에서의 온갖 불편을 참아 주소서. 그리고 필요한 방향 감각과 힘을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