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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2320410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
볼링공, 그리고 출산 이야기
조산사 실습생 해저드: 그녀가 하고 있어요
임신하면 ‘안 되는’ 여성
엘리너: 불리한 조건을 이겨낸 여성
아이가 아이를 낳을 때
크리스털: 23주 3일
이상이 깨지는 산후 병동
올리비아: 엄마가 제일 잘 안다
환자 분류 시스템
하와: 언어 치료제와 오줌 아기
일처리를 잘못했을 때
티나: 독감의 계절에 온 환자
다른 어딘가에서 온 존재
페이 쉬안: 무거운 사연을 짊어진 소녀
임신 건망증
재스프릿: 하루가 너무 길어요
조산사의 유니폼
스타: 적과의 만남
죽음을 맞닥뜨릴 때
소리
난산에 대하여
내 자리를 떠나다
되돌아가는 길 찾기
분만실의 군대
감사의 말
용어 설명
책속에서
“절개를 살짝 해야 할지도 몰라요.” 나는 침대에 누워 있는 산모에게 밝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렇게 하면 아이가 나오는 데 도움이 되죠.” 조산사의 업무 중에는 ‘살짝’이란 단어를 쓸 일들이 아주 많다. 살짝 절개하기, 살짝 찢기, 출혈이 살짝 보임 등. 출혈과 관련해서는 몇 방울 떨어지는 정도에서부터 쏟아져 나오는 경우까지 모든 상황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회음절개는 우리가 베풀 수 있는 많은 작은 자비 중 하나다. 우리는 일찍부터 상황을 대단치 않게 생각하거나 시치미 떼는 법을 배운다.
최근 발표된 많은 보고서들이 고령 출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의학계에서 이들을 잔인하게 지칭하는 ‘고령 초산부’라는 표현은 사람들의 마음에 칙칙하고 주름진 자궁으로부터 아기가 튀어나오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평균 임신 연령이 천천히 높아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지만 연간 수천 명의 어린 소녀들이 아이를 낳는 것도 사실이다.
이 상황은 임신 24주 정도일 때 더 위태롭다. 상당히 최근까지 이 시기 이전에 태어난 아기의 다수가 태어나자마자 또는 몇 주 안에 심각한 질병으로 사망했다. 이런 이유로 병원은 이 임신 기간에 태어난 대부분의 아기들을 적극적으로 소생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으며, 공식적으로 출생신고 가능한 출산으로 보지 않고 후기유산으로 분류했다. 조산으로 아이를 잃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냉혹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