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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

로베르토 볼라뇨 (지은이), 김현균 (옮긴이)
  |  
열린책들
2010-05-20
  |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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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

책 정보

· 제목 : 부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32910468
· 쪽수 : 200쪽

책 소개

<칠레의 밤>의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장편소설. 1968년 9월 멕시코시티의 국립 자치 대학교 유혈 사태 한가운데 13일간 화장실에 숨어 지냈던 우루과이 여인 아욱실리오 라쿠투레의 이 몽환적인 회고담은, 주인공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형식 가운데 시적이고도 산문적인 볼라뇨 특유의 문체가 빛을 발하는 강렬한 소설이다.

저자소개

로베르토 볼라뇨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 아메리카 최후의 작가. 지금은 이 땅에 없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 로베르토 볼라뇨에게 바치는 찬사들이다. 볼라뇨는 1953년 칠레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내고 멕시코로 이주해 청년기를 보냈다. 항상 스스로를 시인으로 여겼던 그는 15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20대 초반에는 <인프라레알리스모>라는 반항적 시 문학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20대 중반 유럽으로 이주, 30대 이후 본격적으로 소설 쓰기에 투신한다. 볼라뇨는 첫 장편 『아이스링크』(1993)를 필두로 거의 매년 소설을 펴냈고,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볼라뇨 전염병>을 퍼뜨렸다. 특히 1998년 발표한 방대한 소설 『야만스러운 탐정들』로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수상하면서 더 이상 수식이 필요 없는 위대한 문학가로 우뚝 섰다. 그리고 2003년 스페인의 블라네스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매달린 『2666』은 볼라뇨 필생의 역작이자 전례 없는 <메가 소설>로서 스페인과 칠레, 미국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범죄, 죽음, 창녀의 삶과 같은 어둠의 세계와 볼라뇨 삶의 본령이었던 문학 또는 문학가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암담했던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적 상황에 관한 통렬한 성찰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의 글은 사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중첩되고 혼재하며, 깊은 철학적 사고가 위트 넘치는 풍자와 결합하여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그 외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먼 별』(1996), 『부적』(1999), 『칠레의 밤』(2000), 단편집인 『전화』(1997), 『살인 창녀들』(2001), 『참을 수 없는 가우초』(2003), 시집 『낭만적인 개들』(199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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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균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에서 라틴아메리카 현대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국내에 알리고 스페인어권에 우리 문학을 소개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루벤 다리오 시선 《봄에 부르는 가을 노래》, 파블로 네루다 평전 《파블로 네루다》(공역), 파블로 네루다 시집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네루다 시선》, 세사르 바예호 시집 《조금밖에 죽지 않은 오후》, 로베르토 볼라뇨 시집 《낭만적인 개들》, 로베르토 볼라뇨 소설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부적》, 《안트베르펜》, 이베로아메리카 동시선 《작은 성냥갑》, 마리오 베네데티 소설 《휴전》, 후안 카를로스 오네티 소설 《아디오스》,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레타마르 에세이 《칼리반?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라틴아메리카 읽기》,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에세이 《시간의 목소리》, 스페인어권 단편선 《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 줘!》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김수영 시선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Arranca esa foto y usala para limpiarte el culo)》, 김영하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Tengo derecho a destruirme)》, 한국 현대문학선 《끝이 시작되었다(Por fin ha comenzado el fin)》(공역)를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각각 멕시코, 스페인, 콜롬비아에서 출간했다. 지은 책으로는 《낮은 인문학》, 《차이를 넘어 공존으로》, 《라티노/라티나 : 혼성 문화의 빛과 그림자》, 《스페인어권 명작의 이해》, 《세계를 바꾼 현대 작가들》(이상 공저),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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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그렇게 1968년에 이르렀다. 아니 1968년이 내게로 왔다. 이제 나는 그것을 예견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나는 맹렬한 예감이 있었지만 그 예감이 나를 엄습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나는 1월 벽두부터 그것을 예견하고 직관했으며, 그것을 짐작하고 감지했다. 흥에 겨운 천진난만한 1월의 첫(처음이자 마지막) 피냐타가 터진 이후로 나는 그것을 예감하고 그것을 눈치 챘다. 심지어는 68년 2월 혹은 3월에 바와 공원에서 그 냄새를 맡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나는 68년이 정말 68년이 되기 전에, 산 일데폰소 거리에 서서 산타 카타리나 데 시에나 교회와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는 멕시코의 석양을 바라보며 고기가 든 타코를 먹는 동안 이동 음식점에서, 그리고 서점들에서 초자연적인 야릇한 적막감을 느꼈다.
아, 그 일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온다. 울고 싶다! 내가 울고 있나? 나는 그 모든 것을 보았고, 동시에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될까? 나는 모든 시인들의 어머니이며 악몽이 나를 무너뜨리도록 허락하지 않았다(혹은 운명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지금 눈물이 나의 상한 뺨을 타고 흐른다. 나는 군대가 자치권을 짓밟고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체포하거나 살상하기 위해 캠퍼스에 난입한 9월 18일에 인문대학에 있었다. 아니다. 대학에는 사망자가 많지 않았다. 틀라텔롤코였다. 영원히 우리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는 그 이름! 그러나 군대와 경찰 기동대가 난입해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구타할 때 나는 인문대학에 있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인문대학의 어느 층 화장실이었다. 4층이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정확히 알 수 없다. 시나 노래에서 말하듯이, 나는 스커트를 걷어 올린 채 변기에 걸터앉아 더없이 섬세한 페드로 가르피아스의 시를 읽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뒤쫓아 갔다. 그들이 경쾌한 걸음으로 부카렐리를 내려가 레포르마까지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또 파란불을 기다리지 않고 레포르마를 가로지르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의 긴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그 시간에 레포르마에는 여분의 밤바람이 불고, 레포르마 거리는 투명한 관(管), 도시의 가상의 호흡을 발산하는 쐐기 모양의 허파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그 후 우리는 게레로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그들은 전보다 좀 더 천천히 걸었고 나는 좀 더 힘없이 걸었다. 그 시간의 게레로 거리는 무엇보다 공동묘지와 흡사하다. 그러나 1974년의 공동묘지도, 1968년의 공동묘지도, 또 1975년의 공동묘지도 아닌 2666년의 공동묘지처럼 보인다. 송장이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눈꺼풀 아래서 잊혀진 공동묘지, 무언가를 망각하고 싶어 한 끝에 모든 것을 망각하게 된 한쪽 눈의 무심한 눈물 같다.


그 후에 나는 실없는 예언을 꿈꾸었다.
목소리가 나에게 물었다. 이봐, 아욱실리오, 뭐가 보여?
미래가 보여, 20세기 책들의 미래를 볼 수 있어. 내가 대답했다.
(중략)그 순간 나는 심호흡을 하고 주저하다가 마음을 비우고 마침내 말을 시작했다. 내 예언은 이래.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는 2150년경에 다시 유행할 거야. 제임스 조이스는 2124년에 중국인 아이로 환생해. 토마스 만은 2101년에 에콰도르인 약사가 될 거고.
마르셀 프루스트는 2033년 이후 오랫동안 절망적인 망각 속에 묻힐 거야. 에즈라 파운드는 2089년에 몇몇 도서관에서 자취를 감추게 돼. 베이철 린지는 2101년에 대중적인 시인이 될 거야.
세사르 바예호는 2045년에 지하에서 읽힐 거야.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2045년에 지하에서 읽히게 돼. 비센테 우이도브로는 2045년에 대중적인 시인이 될 거야.
버지니아 울프는 2076년에 아르헨티나인 소설가로 환생해. 루이 페르디낭 셀린은 2094년에 연옥에 들어갈 거야. 폴 엘뤼아르는 2101년에 대중 시인이 돼.
윤회. 시는 사라지지 않아. 그 무력함은 다른 형태로 부각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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