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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32910895
· 쪽수 : 496쪽
책 소개
목차
1. 컬처의 판에서 ………… 9
2. 제국 ……… 157
3.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 361
4. 졸이라고 무시했더니 ……… 469
옮긴이의 말 게임의 목적 …… 485
리뷰
책속에서
「모든 게… 회색으로 느껴져, 카믈리스. 가끔은 내가 했던 걸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게임들조차 그냥 옛날 게임들이 겉모습만 바꾸고 있는 것 같고, 아무것도 해볼 만한 게 없어.」
「구게.」 카믈리스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한 뒤 평소엔 거의 하지 않는 일을 했다. 실제로 소파에 가서 완전히 내려앉은 것이다. 「일단 하나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 지금 이 얘기가 게임에 대한 거야, 아니면 인생에 대한 거야?」
마비였다. 구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구게는 숨을 못 쉬게 될까 봐, 심장이 멈추고 혀가 목구멍을 막을까 봐, 장에 힘이 빠질까 봐 겁이 났다.
모린-스켈이 구게에게 보이는 곳으로 날아왔다. 「제 말 잘 들어요, 제나우 구게.」 차가운 빗방울이 풀밭과 얼굴에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했다. 「잘 들어요…. 당신은 절 도와야 해요. 전 우리가 나눈 대화를 전부 기록했어요. 오늘 아침 당신이 한 말과 몸짓을 모두 기록해 뒀다고요. 당신이 절 돕지 않으면, 그 기록을 세상에 공표하겠어요. 올즈 합과의 게임에서 당신이 속임수를 썼다는 걸 다들 알게 되겠죠.」 기계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죠, 제나우 구게? 더 확실하게 말 안 해도 되죠? 제 말 이해했죠? 지금 제가 하는 행동을 부르는 말이 있죠. 오래된 단어예요. 혹시 당신이 아직도 기억 못할까 봐 알려 주자면, 전 협박이란 걸 하고 있어요.」
구게 앞 방 안에 이제 거대한 행성이 나타났다. 청백색 행성은 찬란하게 빛났고, 깜깜한 우주에서 천천히, 천천히 돌고 있었다. 「에아입니다. 자, 게임은 제국 권력 체제의 절대적인 필수 요소로 쓰입니다. 최대한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누구든 게임에 이기는 자가 황제가 됩니다.」 드론이 말했다.
구게는 천천히 드론을 돌아보았고, 드론도 구게를 보았다. 「전 당신과 농담하지 않습니다.」 드론이 감정 없는 목소리로 건조하게 말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요?」 드론의 대답에도 불구하고 구게가 말했다.
「1백 퍼센트 진심입니다. 황제가 되다니 다소 특이한… 상품이긴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