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11441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천로 역정: 꿈의 비유
책에 대한 저자의 옹호
꿈의 비유
끝맺는 말
천로 역정 2부
『천로 역정』 2부를 내면서
2부
성전(聖戰)을 마치며 저자가 드리는 순례자 이야기에 대한 변호
역자 해설: 인간 영혼의 궁극적 지향점을 제시한 비유 문학의 대가, 존 버니언
존 버니언 연보
리뷰
책속에서
다만 즐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어 종이에 써내려 갔는데 생각이 이내 분명해지기 시작했다. 어떤 방법으로 목적지에 다다를 것인지 떠올랐으므로, 그 방법대로 생각과 구상을 끌어내다 보니 마침내 지금 여러분이 보는 바와 같은 길이와 넓이와 부피를 가진 책이 완성되었다.
이렇게 작품을 끝마친 뒤에, 나는 이것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들이 이 작품을 비난할지 칭찬할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어떤 사람들은 살리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없애 버리라고 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존, 이 작품을 출판해 보게>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러지 말라고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이 유익할 것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신은 왜 울고 있습니까?」 그가 대답하기를, 「선생님, 제가 손에 들고 있는 이 성서를 읽어 보니, 저는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고 죽은 후에는 심판을 받게 된답니다. 하지만 저는 죽기도 싫고 심판을 받기도 원치 않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러자 전도자가 물었다. 「이 세상은 온갖 악으로 가득 차 있는데 무엇 때문에 죽기를 꺼려 하는 겁니까?」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 「등에 지워진 이 무거운 짐이 나를 무덤보다도 더 낮은 곳으로 떨어뜨려 저 도벳에 빠뜨리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지요. 나는 감옥 생활도 감당하지 못할 터인데, 더군다나 심판을 받고 무서운 형벌을 당하는 것을 어찌 견디겠습니까? 이런 일들을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나옵니다.」
그 울타리의 이름은 〈구원Salvation〉이었다. 등에 무거운 짐을 진 크리스천은 이 길을 달려 올라가는 동안 무척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쉬지 않고 계속 뛰어가 마침내 한 언덕 자락에 이르게 되었다. 그곳에는 십자가가 서 있고 조금 떨어진 아랫부분에는 무덤이 입을 딱 벌린 채 놓여 있었다. 크리스천이 십자가 위로 올라가려는 순간, 그의 어깨에서 짐이 풀려 등에서 벗겨지더니 계속 미끄러져 내려 마침내 무덤 안으로 굴러 떨어져 다시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