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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신앙생활
· ISBN : 9788941917090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영적 전투’란 무엇인가?
초기 교회에서의 영적 전투
실제 전사는 누구인가?
‘전사 학교’인 베네딕도 수도원
_기꺼이 전투하는 이들
_전투를 거부하는 이들
2. 영적 전투의 목표
베네딕도는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가는가?
어떻게 목표에 다다를 것인가?
목표의 필요성
수도원에 들어가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3. 영적 전투의 방법과 도구
내적 혼란과의 전투
_내적 혼란의 표상들
_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의 ‘여덟 가지 악한 상념’ 도식
_‘상념들’을 물리치는 무기인 성경 말씀
_한 말씀으로 충분하다
_상념들을 그리스도에게 대고 쳐서 부수기
_시작을 저지하라!
_사부에게 말하라!
_내적 전투
_무기로서의 유머
영적 도구인 몸
_몸의 양면성
_기도하는 몸
_구체적 표상들
스승인 규칙
_정해진 일과
_표준과 예외
_불평에서 감사로
_‘불가능한 것’과 ‘견뎌 낼 수 없는 것’
영적 여정인 형제
_길이요 토대인 형제 사랑
_원수 사랑
_노여움에서 온유함으로
_서로 섬기기
_여정의 열매인 완전한 사랑
마무리 물음: 지상에 낙원이 있을까?
주
출전과 참고문헌
책속에서
고독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처음에는 고요나 하느님을 만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과 내적 소음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그가 혼자가 되었을 때, 유혹자도 거기 있었다”라고 대교황 그레고리우스는 자신이 저술한 『성 베네딕도의 생애』에서 간명하고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베네딕도는 하느님과 함께 있으려고, 세속의 소음을 피해 홀로 고독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 독거의 동반자는 하느님이 아니라 돌연히 유혹자 곧 악마였으니, 그 자는 고독 속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 같았다. 이것을 우리 시대와 연관시킨다면 많은 사람이 고요를 회피하는 현상을 지적할 수 있다. 회피하는 까닭은, 우리가 고요 속에서 내적 혼란(악령들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과 자기 삶의 해결되지 못한 여러 문제에 속수무책으로 방치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대 수도승들은 바로 이 대결을 추구했으니, 치유는 회피가 아니라 대결에 있음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여기서 관건은 반복이란 원칙인데, 이것은 심리적 영역뿐 아니라 영적 영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의 크고 작은 악습들, 부정적 행동 양식들은 대부분 잦은 반복에서 형성된다. 다시 말해 부모나 우리 스스로가 자신에게 거듭 주입시킨 것이나 우리가 지속적으로 반복한 것을 통해 생겨난다. 이 각인들을 용해하려면 이제는 거꾸로 우리의 영혼에 거듭 되풀이하여 긍정적 말씀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의 목적은 싸구려 자기최면을 하거나,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성경 말씀을 반복함으로써 우리 영혼과 생명 안에 있는 하느님의 현존을 상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삶에 부정적으로 주입된 것에 맞서 긍정적 균형이 이루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베네딕도는 자기 수도승들에게 ‘그들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성규』 머리말 30)을 상기시키는 것이고, 이로써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 안에서 활동하시는 그분을 신뢰할 수 있다.